'신흥 라이벌' kt-롯데, 또 최장 시간 경신한 혈투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02 23: 18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기억에 남을 만한 혈투를 펼쳤다.
kt는 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끝내기로 10-9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2연승과 함께 시즌 31승(64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롯데는 2연패로 시즌 52패(45승). 이날 경기는 5시간 15분이 소요되며 올 시즌 최장 시간 기록을 세웠다.
양 팀은 지난 5월 15일 수원 구장에서 맞붙어 5시간 7분의 혈투를 벌인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안중열의 결승타를 앞세운 롯데가 연장 12회 끝에 11-10으로 웃었다. 하지만 kt가 이번에는 복수했다. 그것도 올 시즌 2번째 끝내기 안타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어쨌든 양 팀은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펼치며 신흥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치열한 승부를 예상치 못했다. 롯데가 2회초 무사 2루서 최준석의 우전 적시타, 4회초 1사 후 최준석의 우월 솔로포로 2-0으로 앞서갔다. 그리고 6회에는 2루타로 출루한 아두치가 연속 폭투로 홈을 밟으며 3-0. 롯데가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재곤은 시즌 2번째 등판에서 호투했으나 5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kt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 역시 쾌투를 펼쳤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4⅔이닝 5피안타 4사사구(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옥스프링도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승부는 불펜 싸움으로 흘렀는데, kt가 6회말 대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장성우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2사 1,2루에서 오정복이 우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더 따라붙었다. 그 후 이대형과 마르테가 연속 적시타를 날리며 4-3으로 역전했다.
그러자 롯데가 7회초 결정적인 한 방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강민호의 볼넷, 오승택의 안타와 도루로 잡은 1사 2,3루 기회에서 대타 김주현을 투입했고,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5-4를 만들었다. 그러자 kt는 7회말 장성우가 연타석 홈런포를 날리면서 5-5,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는 더 치열했다. 8회초엔 롯데가 2안타 1볼넷으로 2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고, 7회 대수비로 들어온 문규현이 김재윤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8-5로 앞서가는 결정적인 한 방. 이때까지만 해도 승부가 기운 듯 했다. 그러나 8회말 김상현이 2사 1,3루서 극적인 좌월 동점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자 롯데는 9회초 2사 1,2루서 강민호가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쳐 9-8,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kt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박경수, 박기혁의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진곤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대주자 심우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는 9-9로 극적인 동점.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양 팀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12회까지 돌입했다. 그러나 마지막 12회말 2사 2루서 김상현이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kt가 웃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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