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0홈런' 장성우, kt서 만개하는 대형 포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03 05: 55

kt 위즈 포수 장성우(25) 데뷔 첫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출전 기회가 원 없이 주어지자 유망주 티를 제대로 벗고 있다.
장성우는 항상 리그에서 다른 구단들이 탐내는 자원이었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강하고 장타력을 갖춘 포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시절 주전 포수 강민호에 밀려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올 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이 2011시즌. 타석으로 치면 2009년에 112타석이 최고였다. 주전으로 풀타임을 뛸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kt와 롯데의 4대5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다. 사실상 트레이드 불가 카드로 여겨졌지만 kt는 유망주 박세웅을 보내며 장성우를 얻을 수 있었다. 팀 내 최고의 유망주를 보내야 할 정도로 장성우의 가치는 컸다. 조범현 감독은 영입 당시부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대형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조 감독의 진단. 이미 군 복무까지 마쳤기 때문에 kt로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원이었다.

그리고 장성우는 주전 포수 기회를 얻자마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마운드에선 고졸 루키 엄상백을 비롯해 정대현, 정성곤 등 어린 투수들을 잘 리드했다. 조 감독은 “타자들을 파악하고 응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칭찬했다. 어린 투수들이 호투할 때면 항상 “장성우의 리드가 좋았다”라는 말을 남겼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입단 직후에는 홈런이 잘 나오지 않았으나 5월 30일 수원 두산전에서 멀티 홈런을 쳤고, 바로 다음 날에도 홈런을 때려냈다.
6월에는 홈런포가 다소 주춤하며 타율 2할8푼4리 1홈런 9타점, 7월에는 타율 2할1푼2리 8타점을 기록했다. 아무래도 첫 풀타임 시즌이다 보니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8월 들어 다시 자신의 배팅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방망이가 확실히 살아났다. 7월 31일 경기에선 휴식을 취했지만 1일 경기서 연타석 홈런(시즌 8,9호) 포함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팀도 19-6의 대승을 거뒀다.
롯데와 1승 1패로 맞선 2일 경기에서도 친정팀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이날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는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장성우의 홈런이 빛을 발했다. 0-3으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홍성민을 상대로 1점을 만회하는 솔로포를 날렸다. 이 홈런으로 장성우는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금껏 장타력을 뽐낼 기회가 없었을 뿐. 이후 4-5로 리드를 빼앗긴 7회말에는 정대현을 상대로 동점 우월 솔로포를 날리며 연타석 홈런.
개인 시즌 3호 멀티 홈런이자 2경기 연속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이는 KBO 리그 역사상 2번째일 정도로 진귀한 기록. 2002년 마해영(삼성)이 5월 30일 대구 SK전, 6월 1일 수원 현대전에서 2경기 연속 연타석포를 친 후 13년 만에 장성우가 기록했다. 몰아치는 능력과 장타력을 마음껏 뽐냈다. 8월 2경기서 4홈런으로 다시 반등의 시작을 알렸다. 시즌 타율도 2할8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11홈런 56타점의 좋은 성적. 기회가 열리자 자신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터뜨리고 있는 장성우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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