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6연승을 질주했다. 어느덧 5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도 반 경기차로 줄였다. KIA 상승세에는 역시 마운드의 힘이 컸다. 꾸준함으로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한 임준혁(31)의 활약도 쏠쏠했다.
임준혁은 2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째를 수확하는 순간. 6승은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승이다. 지난 2008시즌 5승을 거뒀는데,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개인 최다승보다 더 뜻 깊은 건 여전히 엔트리서 빠지지 않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는 것.
임준혁은 지난 7월 1일 광주 한화전에서 승리 투수(4승)가 된 후 선발 욕심보단 엔트리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만 해도 KIA는 선발진을 폭넓게 운용했고,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상 살아남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임준혁은 이날 승리 후 선발진에 제대로 합류했다.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고 충분히 제 몫을 다 해줬다.

KIA는 7월 1일 한화에 승리를 거둔 후 4연패에 빠졌다. 승률도 5할에서 –3이 된 상황에서 임준혁이 선발 등판했다. 7일 목동 넥센전에 등판해 5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5승째를 수확했다. 2경기 연속 선발승의 성과. 이날 승리로 개인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다. 특히 팀의 연패를 끊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7월 5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92를 마크했다.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착실히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7월 24일 광주 롯데전에서 2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기대 이상의 피칭이었다. KIA는 전반기 막판 5연패를 당하는 등 점차 5위 싸움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후반기 첫 원정 3연전(삼성)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양현종-스틴슨 원투펀치에 이어 임준혁이 안정감을 더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6연승의 시작도 임준혁의 호투에서 비롯됐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7월 28일 광주 SK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선방하며 팀의 6-3 대역전극에 발판을 놓았다. 이날 선발 맞대결 투수는 SK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투구로 팽팽한 승부를 만들어줬고 끝내 극적인 승리를 불러왔다. 그리고 연승을 ‘6’까지 늘리는 데에도 기여하며 확실한 선발로 자리 잡고 있다. KIA의 지치지 않는 상승세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셈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