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용규 공백에 휘청휘청 '결장시 1승5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03 09: 52

역시 우려대로였다. 한화가 이용규 부상 공백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시즌 내내 위기의 연속인 한화이지만 이용규의 부상으로 최대 위기에 봉착한 건 틀림없다. 
한화는 지난달 31일부터 1~2일 KIA와 대전 홈 3연전을 모두 패했다. 첫 날 이용규가 1회 첫 타석부터 박정수의 9구 몸쪽 직구에 왼쪽 종아리를 강타당한 게 불행의 씨앗이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간 이용규는 이튿날 정밀검진 결과, 종아리 근육 파열로 최소 4주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는 3경기 내내 이용규의 공백을 실감했다. 첫 날은 4득점에 그쳤고, 둘째 날에는 17안타를 터뜨리고도 정작 중요한 순간 공격이 막혔다. 마지막 날에는 2득점으로 묶이며 마지막까지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경기하는 내내 타격과 주루에서 상대를 끈질기게 압박하고 괴롭히는 이용규의 존재감이 크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외야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2일 경기에서 6회 결승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중견수 채기영의 무리한 다이빙캐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무사 2루 브렛 필의 빗맞은 타구를 단타로 막고, 2루 주자의 홈 질주를 억제해야 했지만 경험 부족한 채기영은 공과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다이빙을 하다 결승점과 한 베이스를 헌납하고 말았다. 
올해 한화는 이용규가 결장한 6경기에서 1승5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허리 통증으로 첫 결장한 5월26일 대전 KIA전에서 3-10으로 대패했고, 오른쪽 종아리에 공을 맞는 후유증으로 빠진 5월30~31일 울산 롯데전에서도 첫 날에는 4-3으로 이겼지만, 이튿날 3-8 완패를 당했다. 허리 통증으로 빠진 6월19일 마산 NC전도 3-4로 아깝게 졌다. 
종아리 근육 파열로 이용규의 장기결장이 시작된 1~2일 대전 KIA전에서는 8-9, 2-3으로 패했다. 찬스는 계속 있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용규가 어지럼증으로 3회 교체된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도 2-8로 완패했고, 1회부터 종아리 사구를 입은 31일 대전 KIA전 4-12 대패까지, 이용규가 제대로 못 뛴 경기까지 범위를 넓히면 그의 공백이 상당하다.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지만 생각보다 이용규의 공백이 크게 나타나면서 한화의 행보는 더욱 힘겹게 됐다. 1번 타순에서는 강경학이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 강경학이 맡아야 할 2번 또는 하위타순까지 전체 타선이 약화됐다. 중견수 자리는 주로 장운호가 맡고 있지만 이용규만한 스피드와 판단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화는 그동안 부상선수들이 속출할 때마다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저력을 자랑했다. 불펜 필승맨 윤규진이 어깨 통증으로 없었던 33경기에서 18승15패를 올렸고, 종아리 부상으로 고생한 김경언이 결장한 36경기에도 20승18패로 선전했다. 하지만 이용규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 한화의 위기관리능력이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waw@osen.co.kr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