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와 A대표팀의 미래인 김승대(포항), 이재성(전북), 이종호(전남)의 찰떡호흡은 슈틸리케호의 우승 보증수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 2일(한국시간) 저녁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1차전서 김승대와 이종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의 정상 도전에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5일 일본과 숙명의 한일전을 벌인 뒤 9일 북한과 남북전을 통해 우승을 정조준한다.

김승대, 이재성, 이종호가 찰떡궁합을 선보였다. K리그를 대표하는 셋은 중국전서 나란히 2선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이종호와 이재성이 좌우 측면에, 김승대가 섀도우 스트라이커 역을 맡았다.
이들 셋은 답답하던 한국의 공격에 활로를 개척했다. 이종호와 이재성은 왕성한 활동량과 돌파를 앞세워 만리장성에 균열을 가했다. 김승대는 호시탐탐 중국의 뒷마당을 노렸다.
전반 45분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재성이 박스 안으로 침투 패스를 배달하자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가 뒷마당을 허물고,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1-0 리드를 안겼다.
셋의 활약은 후반 들어서도 계속 됐다. 12분 아름다운 합작품을 빚어냈다.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승대가 박스 안으로 침투해 무주공산의 이종호에게 볼을 건넸다.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오자 이종호는 키를 넘기는 재기 넘치는 개인기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김승대, 이재성, 이종호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서 28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공을 세운 주인공들이다. 이젠 A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다지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김승대와 이종호의 골에 모두 관여한 이재성은 "경기가 끝난 뒤 김승대와 이종호가 '고맙다. 덕분에 골을 넣었다'고 얘기를 해줬다"며 "내가 잘한 게 아니고 둘이 잘해서 넣은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김승대는 "아시안게임 멤버들과 이미 발을 맞춰봐서 부담도 덜 됐고, 잘 맞는 부분도 있다"며 "특히 이재성은 추구하는 플레이가 비슷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잘 맞는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