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 버넷, “끝났을지도 모른다” 은퇴위기 직면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8.03 05: 3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베테랑 투수 A.J. 버넷(38)이 이대로 커리어를 마감할 지도 모른다.
버넷은 3일(이하 한국시간) MLB.com 피츠버그 담당기자 톰 싱어와 인터뷰에서 수술 없이 재활로 복귀를 시도하되, 수술이 필요하면 커리어를 마무리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먼저 버넷은 지난달 31일 신시내티전에서 4⅓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고, 다음날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버넷은 피츠버그가 신시내티 원정을 마무리하는 4일, 피츠버그에서 정확한 팔꿈치 상태를 진단받을 계획이다.

버넷은 싱어와 인터뷰에서 현재 자신의 팔꿈치 상태를 두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아프다. 고통을 참기가 힘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버넷은 “척골 인대 손상과 굴근 힘줄 손상을 모두 생각하고 있다”며 “만일 당장 던질 수 없는 상태라고 진단이 내려지면, 다른 선수들처럼 복귀를 준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버넷은 이미 올해가 자신의 마지막 해라고 발표한 상태다.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올 경우, 이대로 커리어를 마감하게 된다.
버넷은 “내 커리어가 이대로 끝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상황 같다”면서 “사실 팔꿈치 통증은 10년 전부터 안고 살았다. 모든 선수들이 이러한 통증 하나 둘은 안고 산다. 특히 투수라면 더 그렇다”고 2003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매년 팔꿈치 상태가 악화되어 왔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버넷은 “복귀와 은퇴 모두를 준비할 것이다. 그저 좀 더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하겠지만, 수술을 받을 생각은 없다. 고통을 참으면서 가는 쪽을 향하지 않을까 싶다. 16년 동안 이렇게 해왔다.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인정한다”며 “내일 내 팔꿈치에 대한 확실한 진단이 내려질 것이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갑자기 낫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냉정하게 자신의 팔꿈치 상태를 바라봤다.
한편 버넷은 올 시즌 21경기 135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 5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피츠버그는 버넷이 이탈하면서 선발진에 J.A. 햅을 넣게 됐다. 1999년 플로리다 말린스 소속으로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버넷은 커리어 통산 430경기 2702⅔이닝을 소화하며 163승 155패 평균자책점 3.99를 찍고 있다. 버넷의 통산 2484 탈삼진 기록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돈 드라이스데일보다 2개 모자란 수치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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