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완승으로 기세등등한 슈틸리케호가 숙명의 한일전을 뜨겁게 준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7시 20분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서 일본과 피할 수 없는 한일전을 벌인다.
지난 2일 개최국 중국에 기분 좋은 2-0 승리를 거뒀던 슈틸리케호는 3일 오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제3 보조경기장에서 일본전을 대비한 훈련을 소화했다.

여전히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은 전날 중국전서 선발로 출격했던 11명에게 한정된 자유를 부여했다. 선수들은 각자 방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숙소 내 수영장 또는 헬스장에서 가벼운 훈련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반면 김신욱(울산)을 비롯한 남은 12명은 섭씨 35도에 달하는 뙤약볕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대표팀은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약 1시간 반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약 15분간 웜업 후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의 지도 아래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전날 짧은 시간을 소화했거나 뛰지 않은 선수들이었기에 강도는 꽤 높았다.
짧은 패스로 몸을 푼 대표팀은 하프라인에서 공격 작업을 가다듬었다. 정우영(빗셀 고베)과 이찬동(광주)이 정확한 킥으로 좌우로 길게 열어주면 좌측의 김민우(사간 도스), 이주용(전북), 우측의 정동호(울산),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가 크로스를 올려 문전의 김신욱, 주세종(부산)이 마무리하는 식이었다. 중앙 수비수 김민혁(사간 도스)과 김기희(전북)도 양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걷어내는 훈련을 반복했다.
이후 가벼운 볼뺏기로 호흡을 가다듬자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나서 6대6 미니게임을 지도했다. 선수들은 거친 호흡을 내쉬면서도 수장의 눈도장을 받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특히 중국전서 이정협에 밀려 채 10분도 뛰지 못한 김신욱은 가공할만한 헤딩 슈팅 등으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4일 최종 훈련을 마친 뒤 일본과의 결전에 나설 예정이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