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홈 6연전 부진 만회 특명, 니퍼트가 앞장 선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04 05: 59

새 선수들을 여럿 시험해보며 최선의 선발진 조합을 찾아낸 두산 베어스가 홈 6연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나선다. 중심이 되는 것은 돌아온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다.
두산의 현재 선발 로테이션은 시즌 초 구상과 많이 다르다. 두산은 기존의 유희관과 FA 영입된 장원준, 선발 전환을 시도한 이현승, 그리고 두 명의 외국인 선수(니퍼트, 유네스키 마야)까지 5명으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했다. 그러나 이현승이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진야곱이 그 자리를 채우고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이후에도 변화가 더 있었다. 마야가 노히트노런 이후 부진을 거듭하면서 퇴출됐고, 니퍼트는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2개월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올라온 좌완 허준혁이 니퍼트의 대역을 완벽히 수행했고, 마야를 대신해 앤서니 스와잭이 입단했다. 김수완도 이따금씩 임시 선발로 등판했다.

여기에 니퍼트가 돌아오면서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은 현재의 모양새가 됐다. 한용덕 코치가 전형적인 선발 체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허준혁은 1군 선발로 고정됐다. 시즌 초부터 선발로 던지던 진야곱은 니퍼트 복귀와 함께 불펜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계속해서 선두 삼성을 추격하며 NC, 넥센과 꾸준히 2위 싸움을 벌이는 긴박한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두산은 니퍼트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면서 관찰했고, 불펜 피칭과 두 번의 라이브 피칭을 거쳐 퓨처스리그 경기에까지 올리면서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잠실에서 삼성과의 3연전에 맞춰 선발로 준비시킬 수도 있었지만 구원 등판만 한 차례 지시했을 뿐이다.
두산이 니퍼트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지금부터다. 1군 복귀 후 지난달 31일 잠실 삼성전에서 1⅔이닝 3피안타 1실점한 것으로 시동을 걸었고, 이제부터는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5일 울산에서 있을 롯데전에 니퍼트가 선발투수로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팀이 오랜 시간을 참고 기다려준 만큼 지금은 니퍼트가 그 믿음에 보답할 차례다. 후반기 개막 후 원정 6연전에서 NC전 위닝 시리즈 포함 3승 3패로 선방했던 두산은 기대를 모았던 홈 6연전에서 두 번의 루징 시리즈로 2승 4패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면서 눈앞에 뒀던 삼성과의 격차도 어느덧 4경기로 벌어졌다. 앞으로는 더 밀리면 정규시즌 우승의 꿈이 사실상 물건너간다.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으려면 니퍼트의 호투가 절실히 필요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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