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홈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인 데이빗 프라이스(30)가 깔끔한 스타트를 끊으며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프라이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가 8이닝 동안 11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1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53에서 2.45로 더 낮췄다. 무엇보다 토론토 데뷔전의 부담을 딛고 승리를 따냈다는 것이 중요했다.
프라이스는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디트로이트를 떠나 토론토로 트레이드됐으며 이날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는 첫 경기였다. 자연히 미 언론과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몰렸다. 프라이스는 로저스 센터에서 통산 9경기에 등판, 7승 무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경기장에 몰린 팬들은 프라이스의 첫 인사에 환호로 답하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1회를 탈삼진 2개를 포함,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은 프라이스는 2회 헌터에게 던진 빠른 공이 높게 몰리며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다만 토론토 타선은 2회 고인스가 솔로포를 터뜨리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프라이스에게 가장 큰 위기는 1-1로 맞선 4회였다.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프라이스는 이를 무실점으로 정리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토론토 팬들의 기대치를 한껏 부풀렸다.
선두 플루프에게 인정 2루타를 맞은 프라이스는 사노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고로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헌터에게도 1S 이후 볼 네 개가 연속으로 들어가며 볼넷을 허용, 무사 만루라는 절대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프라이스는 로사리오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힉스와 스즈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스즈키를 삼진으로 잡은 마지막 공은 97마일(156㎞)의 불꽃투였다.
안정을 찾은 프라이스는 5회를 땅볼 세 개로 가볍게 넘겼다. 팀 타선도 프라이스를 도왔다. 5회 선두 툴로위츠키가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도날드슨이 미네소타 선발 어빈 산타나의 93마일(148㎞) 빠른 공을 받아쳐 우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려 앞서 나갔다. 프라이스는 6회 사노와 헌터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린 것에 이어 7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화려한 데뷔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예상을 깨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프라이스는 선두 에스코바르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역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며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뒤로 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15타자 연속 범타 처리였다. 프라이스는 토론토 프랜차이즈 역사상 팀 데뷔전에서 1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두 번째 투수(첫 번째, 1987년 호세 누네스, 11탈삼진)로 기록됐다.
탬파베이에서 2012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프라이스는 지난해에도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된 경력이 있다. 그리고 디트로이트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8월 6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8⅔이닝 8피안타 10탈삼진 3실점 역투로 승리를 따냈었다. 올해도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것이다. 프라이스와 툴로위츠키를 영입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승부수를 건 토론토로서는 만족스러운 한 판이었다.
한편 트레이드로 상승세의 전기를 마련한 토론토는 이날 5-1로 이기며 55승52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미네소타(54승51패)와의 승차를 없앴다. /skullboy@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