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다툼’ 한화-SK, 2연전 총력전 예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4 05: 56

5위 싸움에서 KIA에 한 자리를 내준 한화와 SK가 정면충돌한다. 2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맞대결인 만큼 승리의 달콤함은 두 배고, 패배는 배의 상처다. 자연히 양 팀 모두 총력전이 예상된다.
3일 현재 KBO 리그에는 삼성이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두산·넥센·NC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위권 판도 못지않은, 어쩌면 가장 흥미를 모으고 있는 부분은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권리가 주어지는 5위 싸움이다. 한화·SK·KIA가 반 경기차 접전을 벌이며 혼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후반기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한화가 5위, SK가 6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5위 싸움도 두 팀의 정면대결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런데 지난 주 상황이 급변했다. 6위 SK에 4경기 차로 뒤진 7위에 머물러 있었던 KIA가 놀라운 기세로 SK-한화 6연전을 싹쓸이하며 단번에 5위 싸움에 합류한 것이다. 2일 현재 한화가 48승47패로 5위, 그리고 SK와 KIA가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반 경기 뒤진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때문에 세 팀으로서는 앞으로의 맞대결 성과가 중요해졌다. 이기면 바로 승차를 좁히거나 벌릴 수 있어서다. 그 맞대결의 첫 테이프는 한화와 SK가 끊는다. 두 팀은 4일과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중요한 대결을 갖는다. KIA에 호되게 당한 덕에 지난 주 성적이 좋지 않았던 두 팀은 이 2경기를 모두 잡고 5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싶어 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한화가 7승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첫 3연전에서 싹쓸이 승을 거둔 이후로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두 번째와 세 번째 3연전에서는 SK가 2승1패로 우세 3연전을 가져갔으며 네 번째 3연전에서는 한화가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5위 싸움의 당사자들이 됐으니 이번 경기에 임하는 양 팀의 각오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법하다.
한화는 4일 선발로 김민우를 예고했다. 김민우는 지난 30일 등판 이후 4일 휴식 후 선발 출격이나 전 경기 투구수(61개)가 많지 않아 체력적인 문제는 크지 않다. 김민우는 올 시즌 SK전 등판 기록이 없다.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 낯가림이 심한 타선 중 하나인 SK가 김민우를 어떻게 공략할지가 관건이다. 5일 선발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휴식일 상으로는 배영수의 등판을 점쳐볼 수 있지만 어떤 전술을 펼칠지는 철저히 미지수다.
이에 맞서는 SK는 4일 윤희상을 예고했으며 5일 메릴 켈리의 등판이 유력시된다. 윤희상은 올 시즌 한화전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했다. 켈리 또한 한화전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4.03)보다 한참 아래다. 다만 2일 LG전에서 김광현이 8이닝 역투를 펼치며 불펜 투수들의 휴식 시간을 보장한 덕에 필승조들의 체력은 비축되어 있다. 한화도 하루 휴식을 갖긴 했지만 아무래도 불펜 체력은 SK에 비해 불리할 수도 있다.
결국 관건은 타선으로 보인다. 한화는 리드오프이자 팀 공격의 선봉장인 이용규가 사구 여파로 부상을 입어 빠져 있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타율 5할2푼9리, 5홈런, 1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4번 김태균도 최근 타격감이 썩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경언의 앞뒤에서 어떤 조력자가 나올지 관심사다.
SK 또한 한화전 타율이 가장 높은 이재원(.349), 브라운(.324)의 감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최정(.267)은 올 시즌 한화전 성적이 평균에 못 미쳤다. 다만 최정이 살아나고 있고 박정권이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완연한 상승세다. 타선만 살아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드는 가운데 양 팀 모두 불펜 총력전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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