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5위 경쟁, PS행 막차 티켓 주인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04 06: 03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은 어느 팀이 차지할까. 5강의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의 막이 올렸다. 
3일까지 KBO리그 5위는 한화가 지키고 있다. 4위 넥센과 격차가 4.5경기로 벌어진 반면 공동 6위 SK와 KIA에는 불과 반경기차로 바짝 쫓기고 있다. 8위 롯데도 5위 한화에 4경기차로 추격권에 있지만, 작은 격차가 아니라는 점에서 5위 싸움은 한화·SK·KIA의 3파전 레이스로 흐르고 있다. 
▲ 버티기로는 한화

한화는 갈수록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KIA에 3연패 싹쓸이를 당해 48승47패로 5할 승률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몰렸다. 그보다 더 뼈아픈 것은 이용규가 종아리 부상으로 최소 한 달은 뛸 수 없다는 사실이다. 7월 이후 10승12패로 9위에 그치고 있는 한화는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9위(5.57)로 마운드도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투타에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한화는 시즌 내내 위기 때마다 놀라운 버티기 능력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합류하며 선발진, 나아가 불펜의 부담까지 덜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비와 주루에서 이용규의 공백은 메우기가 어렵겠지만 이번 주말부터 출장정지 징계가 풀리는 중심타자 최진행의 복귀에 따라 타선의 힘은 더해질 수 있다. 후반기 리그 최소 3홈런에 그치고 있는 한화 타선은 장타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 전력으로는 SK
SK는 시즌 전 우승후보 삼성의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될 만큼 투타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조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5위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화와 KIA보다 우위에 있다. 특히 팀 평균자책점 2위(4.43)의 마운드에는 박정배의 부상 복귀와 트레이드로 합류한 신재웅이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친 정우람·윤길현에게는 큰 힘이다. 
SK의 관건은 역시 올 시즌 내내 발목을 잡고 있는 타선의 반등이다. 후반기 팀 타율 3위(.303)로 살아나고 있다는 게 희망적이다. 최정이 후반기 타율 3할7푼5리 3홈런 11타점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박정권이 타율 3할9푼3리 3홈런 7타점으로 살아났다. 트레이드로 온 정의윤도 타율 3할5푼 1홈런 5타점으로 순조롭게 적응 중이라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투타의 객관적인 전력은 여전히 SK의 5강행을 점친다. 
▲ 분위기로는 KIA
한화와 SK의 싸움으로 치러지던 5위 레이스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등장한 팀이 KIA다. 지난주 SK와 한화를 상대로 싹쓸이하며 시즌 최다 6연승을 질주했다. 단숨에 SK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화를 뒤쫓고 있다. 시즌 전 유력한 하위권 후보로 지목된 KIA가 지금 이 시점까지 5위 싸움을 하는 건 놀랍다. 후반기 9승3패 승률 7할5푼으로 당당히 리그 전체 1위다. 
팀 분위기로는 KIA를 따라잡을 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최고조에 올라있다.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으로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쳤다. 베테랑과 신예를 가리지 않고 공평한 기회를 얻으며 동기부여가 잘 되어있다. 특히 마운드에서 김광수와 에반 믹이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 잡으며 승리 공식이 완성됐다. 다만 에반이 선발로 들어갈 경우 불펜이 헐거워질 것이 우려되며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끝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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