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으로 1년 이상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SK 수호신 좌완 박희수(32)가 기나긴 터널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조만간 퓨처스리그(2군)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연내 1군 복귀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왼 어깨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해 있는 박희수는 4일 재활군을 떠나 SK 루키팀에 합류했다. 루키팀에 합류했다는 것은 재활 단계가 거의 끝나고 이제는 실전을 준비하는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 통증이 있어 한동안 재활 단계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했던 박희수는 꾸준한 보강 운동을 통해 통증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통증이 사라지자 재활 속도에 힘이 붙었고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 하프피칭 등 거쳐야 할 단계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 재활군을 떠난다.
2012년 65경기에서 8승1패6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좌완 불펜 요원으로 떠올랐던 박희수는 2013년에는 팀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24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27을 거두는 등 SK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21경기에서 1승2패13세이브를 기록한 뒤 어깨에 문제가 생겨 재활군으로 내려갔으며 1년 이상 재활에 임했다.

루키팀에 합류한 박희수는 실전 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가 괜찮을 경우 다음 주 정도에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몇 차례 2군 경기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경우 1군에 올라온다. SK는 절대 신중한 자세다. 확실한 상태가 아니면 올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선수 스스로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있고 지금까지의 재활 성과가 좋은 만큼 이르면 9월이 오기 전에 1군에 합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높아지고 있다. 박정배의 경우는 6월 말 2군에 합류, 짧은 이닝 소화, 2이닝 30구 이상 소화, 연투 소화 등 단계를 모두 밟는 데 약 20일 정도가 걸렸다. 박희수가 다음 주 퓨처스리그 등판을 시작해 순조롭게 단계를 밟아간다면 이르면 8월 말에도 1군에 복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우람 윤길현 문광은 등이 필승조를 이룬 SK 불펜은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에서 1위를 다투고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박정배가 감격의 복귀전을 가지며 본격적으로 힘을 보탤 기세인 가운데 박희수까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그야말로 철벽 구축이 가능하다. SK 수호신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