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만의 승리’ 윤희상, 승리 갈증 날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4 21: 57

승리 가뭄에 시달렸던 윤희상(30, SK)이 드디어 밝게 웃었다. 중요했던 경기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끔과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89일 만의 승리를 달성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윤희상은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이자 89일 만의 승리였다. 이날 승리한 SK는 한화를 끌어내리고 5위 자리에 복귀했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4승을 따내는 데 그친 윤희상은 5월 7일 사직 롯데전 이후 10경기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고 6번의 패전만 떠안았다. 스스로 잘 못 던진 날도 있었고 승운이 따르지 않는 날도 있었다.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기도 했고 구위 저하로 2군에 한 차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가능성을 내비친 것에 이어 이날도 호투하며 벤치의 근심을 덜었다.

1회는 강력한 포크볼을 앞세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고 깔끔한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2회는 다소 아쉬웠다. 선두 김태균에게 중전안타, 조인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황선일의 희생번트 시도 때 김태균이 2루와 3루에서 멈춰 섰는데 송구가 2루로 향하는 사이 김태균이 3루에 안착하며 무사 1,3루가 됐다. 이어 황선일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내줬다. 다만 장운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이성열을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에는 1사 후 강경학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권용관을 헛스윙 삼진으로, 김경언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3-1로 앞선 4회는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로, 조인성을 2루수 뜬공으로, 황선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순항을 이어갔다. 5회에는 1사 후 이성열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주현상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고 5이닝 고지를 밟았다.
3-1로 앞선 6회에는 강경학과 권용관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기세를 올렸다. 2사 후 김경언에게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루타, 그리고 김태균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2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조인성을 전매특허인 포크볼을 이용해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윤희상은 6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윤길현에게 넘기고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승리요건을 갖췄지만 경기가 동점 내지 뒤집히며 승리를 따내지 못한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SK는 3-1로 앞선 7회 공격에서 정의윤 이재원, 박계현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4점을 더 추가해 7-1까지 넉넉하게 도망갔고 결국 넉넉한 승리를 따냈다. /skullboy@osen.co.kr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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