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살려 정말 기분이 좋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서 조소현과 전가을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1일 중국을 1-0으로 물리친 윤덕여호는 2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표팀은 오는 8일 열리는 북한과의 대회 최종전을 통해 지난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프리킥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전가을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골이 들어갔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프리킥 전에 코너킥 찬스가 있었는데 느낌이 좋았다. 동료들 머리를 맞추려고 했는데 골키퍼가 왼쪽으로 쏠린 걸 보고 내가 넣어야 겠다 마음 먹었다. 잘 맞아서 들어갔다"고 기뻐하며 "나도 놀랐다. 동료들과 더 오랫동안 세리머니를 즐기고 싶었는데 빨리 끝나 아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가을은 이어 "언니들이 중국전에 나서지 못했다. 오늘 (조)소현이도 저도 골을 넣었다. 중국전을 보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심)서연이가 다친 걸 보고 더 마음을 다잡았다"며 "(권)하늘이가 서연이 세리머니를 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전서 득점하면 하늘이를 위해 많이 축하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가을은 "북한전서 풀타임을 뛰지 못하더라도 몇 분을 뛰든 내 역할을 하겠다"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다리를 저는 친구들에겐 미안했다. 너무 많은 축하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골을 넣어서 기쁘다기 보단 팀을 살린 게 정말 기분이 좋다. 북한전서 몇 분을 뛰더라도 제 몫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