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때 아쉬웠던 만큼 이번에는 잡아보고 싶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여자부 일본과 2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30분 선제 실점을 했지만, 후반 9분 조소현이 동점골을 넣어 패배의 위기에서 탈출했다. 한국은 후반 47분 전가을이 프리킥을 골로 연결해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은 동아시안컵 2연승을 질주했다.

동점골을 넣은 조소현은 무릎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심서연을 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조소현은 "서연이와 같이 있고 싶었는데 부득이하게 먼저 가게 돼 서연이를 위한 무언가를 해줘야겠다고 이야기가 됐다. 먼저 골 넣는 사람이 하자고 했는데 내가 하게 되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힘들 수밖에 없었다. 1차전에 비해 선발 명단 9명을 바꾼 일본과 달리 한국은 3명밖에 바꾸지 않았다. 체감 온도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 경기를 뛰고 이틀밖에 쉬지 못한 탓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다. 이에 대해 "근육 안쪽이 계속 늘어나 힘들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회복 기간 동안 휴식을 주셔서 빨리 회복된 것 같다"고 답했다.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도 한국은 정신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일본을 물리친 조소현은 "우리가 여자 선수라서 그런지 언니와 동생으로서 사이가 좋은 것 같다. 힘든 것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는 모습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새로운 선수들이 와도 누구를 대신해서 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그런 모습을 기존 선수들이 보면서 자연스럽게 경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최종전 상대인 북한전 결과에 따라 우승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일본을 4-2로 꺾었던 북한은 쉽지 않은 상대다. 조소현도 "북한은 많이 힘든 팀이다"고 동의하며, "북한 경기를 여러번 보면 해법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아시안게임 때(준결승 1-2 패배)에는 아쉬웠던 만큼 이번에는 잡아보고 싶다. 우승을 욕심내기 보다는 집중을 한다면 북한전에 충분히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