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마운드의 미래가 될 것인가.
이준형(22)이 LG 유니폼을 입고 첫 번째 1군 경기에 나선다. LG는 5일 잠실 NC전 선발투수로 이준형을 예고, 이준형은 지난 4월 20일 트레이드로 LG 이적 후 처음으로 잠실구장 마운드를 밟는다.
그동안 이준형은 이천에서 투구폼을 가다듬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11경기 47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5.36. 빼어난 투구는 아니지만, LG는 현재보다는 미래에 가치를 두고 이준형을 바라보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트레이드 당시 이준형에 대해 “이 정도로 어리고 가능성이 있는 투수를 얻는 것 또한 쉽지 않다”며 “선발투수로 키우려고 생각 중이다. 당장 1군에 올리지는 않고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키워가려고 한다. 2, 3년 후를 내다보고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레이드 세 달이 지난 7월 26일. 양 감독은 “준형이가 시즌 초반보다 크게 좋아진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하는 투수인 만큼, (1군에) 올릴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준형의 1군 무대 선발 등판을 예고하기도 했다.
현재 LG는 다섯 번째 선발투수를 자리를 열어둔 상태다. 김광삼 이준형 장진용 세 투수에게 기회가 주어질 예정. 지난달 31일에는 김광삼이 약 3년 만에 1군무대서 선발투수 복귀전을 치렀다. 양 감독은 지난 4일 “당분간 5선발 자리는 돌아가면서 나오는 식으로 가겠다”고 하면서도 “물론 뚜렷한 성적을 내는 투수가 나오면 선발진에 고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준형의 최대 장점은 구위다. 140km 중후반대의 빠른공을 앞세워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이준형은 꾸준히 주목받았다. 2012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삼성에 지명,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준형을 다르빗슈와 비유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역동적인 투구폼이 다르빗슈와 비슷하다. 재능이 있어 스프링캠프에 데려가기도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준형은 2013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고, 올 시즌에 앞서 kt 선발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반복된 이적으로 4년 동안 세 번이나 유니폼을 바꿔 입었으나, 그만큼 많은 지도자들이 이준형을 탐냈다. 지난달 17일 퓨처스 올스타전에선 최고구속 147km를 찍었다.
물론 이준형에게 당장 빼어난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과욕일지도 모른다. 분명한 점은 LG 2군 선발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이준형이라는 사실이다. 이준형이 통산 첫 번째 1군 선발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 drjose7@osen.co.kr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