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1번 강경학, "용규형 공백 어렵지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05 13: 04

"그냥 첫 번째 타자입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대전 KIA전에서 붙박이 리드오프 이용규(30)를 부상으로 잃었다. 1회 KIA 박정수의 몸쪽 직구에 맞은 왼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된 것이다. 이로 인해 재활 4주 진단을 받고 일본으로 떠났다. 한화는 이용규가 부상을 당한 이날부터 4연패 늪에 빠지며 5위 자리를 SK에 내줘야 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용규가 빠진 1번타자 자리에는 내야수 강경학(23)을 쓰고 있다. 1버타자로 나온 첫 날아있던 1일 KIA전에서 6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른 그는 2일 KIA전에 3타수 무안타였지만 볼넷 하나를 골라냈다. 4일 문학 SK은 4타수 1안타로 3경기 연속 출루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강경학은 "그냥 첫 번째 타자"라며 웃은 뒤 "고등학교 이후로 1번타자는 처음이다. 솔직히 나갈 때마다 부담 많이 된다. 다른 자리도 아니고, 용규형이 빠진 자리라서 더 그렇다"고 말했다. 항상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하는 강경학이지만 그에게도 이용규의 공백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 만큼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1번 타순에서 이용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은 강경학밖에 없다. 그는 "타격과 주루에서 용규형 빈자리를 채우는 게 어렵다.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 타석에서 조금이라도 더 살아나가려고 한다. 우리 팀에는 용규형 같은 타자가 필요하고, 타석에서 투수를 끈질기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강경학은 1번타자로 나선 최근 3경기에서 타석당 투구수가 4.79개로 전체 3위에 올라있다. 그 이전까지는 4.07개였으니 꽤 많이 증가한 수치. 그는 "안타도 좋지만 출루가 먼저다. 볼넷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용규형이 그랬듯 어떻게든 출루하기 위한 마음으로 들어선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1번타자로 중책을 맡고 있지만 강경학이지만 최근에는 수비도 눈에 띄게 안정됐다. 전반기 61경기에서 실책 10개를 기록했지만 후반기 12경기는 무실책 행진. 유격수와 2루수를 가리지 않고 물흐르듯 안정감을 자랑한다. "그동안 펑고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수비에서 자신감이 붙었다"는 게 강경학의 말이다. 
1번타자 유격수, 공수를 모두 갖춘 선수만이 누릴 수 있는 멋이 있다. 강경학은 "아직은 그 정도가 아니다. 난 9번타자 유격수가 어울린다"며 "부족한 만큼 노력해야 한다. 특타를 계속 해야겠다"고 각오했다. 이용규 공백을 메워야 하는 특명이 주어진 강경학에게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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