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로 위기에 빠진 한화에 지원군이 대거 합류했다. 위암 수술을 딛고 일어선 정현석을 필두로 김회성과 허도환이 1군에 올라왔다.
한화는 5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3명이나 변화를 줬다. 외야수 정현석이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되며 이날 시즌 첫 1군에 등록된 가운데 내야수 김회성, 포수 허도환까지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대신 외야수 이성열, 투수 장민재, 내야수 조정원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정현석이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FA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지명됐으나 위암 수술 사실이 밝혀지며 한화가 현금 5000만원에 재영입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암을 이겨낸 정현석은 지난 6월19일부터 2군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20경기 타율 2할3푼5리 11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14타수 5안타 타율 3할5푼7리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하며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이용규가 종아리 근육 파열로 4주 재활을 받게 돼 외야가 헐거워진 한화는 강견을 자랑하는 정현석의 수비에도 기대를 건다.
한화 선수단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주장 김태균의 제안으로 모자에 정현석의 등번호 5번과 별명인 '뭉치'를 새겨 넣으며 그의 쾌유를 빌었다. 최근 4연패로 팀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이지만, 정현석의 복귀가 선수단을 다시 한 번 결집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어깨 통증으로 고생한 김회성도 지난 6월16일 1군 말소 이후 50일 만에 복귀했다. 올 시즌 주전 3루수로 기대를 모은 그는 부상 전까지 55경기 출장, 타율 2할2푼7리 10홈런 22타점 OPS .839를 기록했다. 4일부터 2군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며 1군 복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포수 허도환도 지난달 26일 1군 제외 이후 정확히 열흘의 재등록 기한을 채우자마자 올라왔다. 지난 4월 넥센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뒤 49경기 타율 1할8푼8리 16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인성을 뒷받침하는 백업 포수로 대기한다.
반면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린 이성열이 4월 한화 이적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성열은 후반기 11경기 28타수 3안타 타율 1할7리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4연패를 당하며 5위에서 6위로 내려온 한화가 지원군의 합류와 함께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정현석-김회성-허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