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우완 언더 김병현이 탈삼진 본능을 되찾았다.
김병현은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8회 팀의 역전 허용으로 시즌 첫 승 기회를 날렸으나 그의 호투가 주는 의미는 컸다.
이날 김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만을 가지고 넥센 타자들을 상대했으나 넥센 타선은 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직구 49개 중 3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코너워크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개인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슬라이더 역시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그가 이날 던지 41개의 슬라이더 중 13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트라이크존 안에 꽂히거나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넣고 들어가는 그의 정확한 제구는 시즌 최고의 모습이었다.
김병현은 주자가 나가면 흔들리던 평소와도 달랐다. 김병현은 3회 2사 후 고종욱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1루 견제를 시도하다 보크를 범했다. 김병현은 스나이더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나 싶었으나 유한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도 2사 후 윤석민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그는 서건창을 차분하게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김병현은 올해 충수염으로 인해 홀로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여기에 계속된 제구 난조로 30⅔이닝 동안 20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나 이날은 몸에 맞는 볼 하나 외에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묵직한 공을 계속 뿌렸다.
이날 그의 최고 구속은 143km로 전성기에 비해서는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공이든 자신의 마음 먹은 대로 들어가면서 호투가 이어졌다.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인 김병현은 앞으로 후반기 5위 싸움에 나서는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겼다./autumnbb@osen.co.kr
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