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울산)이 끝내 한일전의 아픔을 털어내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저녁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27분 장현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앞섰지만 전반 39분 야마구치 호타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1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9일 북한과 최종전서 우승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김신욱은 이날 일본전 승리에 다섯 번째 도전했다. 김신욱은 최근 다섯 차례 한일전 A매치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한국 선수다. 앞선 4번은 악몽의 무대였다. 공식 기록 2무 2패. 승부차기 패배를 감안하면 3연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4경기 동안 김신욱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43분. 지난 2010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친선전서는 벤치에서 0-0 무승부를 지켜봐야 했다. 이듬해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서는 고작 4분간 뛰었다. 한국은 당시 연장 120분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분패를 당했다.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친선경기는 충격의 완패였다. 김신욱에게 가장 많은 38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한국은 가가와 신지(2골)와 혼다 케이스케(1골)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3 참패를 맛봤다. 2013년 안방에서 펼쳐진 동아시안컵에서는 단 1분간 그라운드를 밟으며 1-2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런 김신욱에게 처음으로 한일전 선발 출전의 기회를 줬다. 김신욱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공중볼 경합서 수 차례 프리킥을 얻어내며 기회를 제공했다.
김신욱은 전반 막판 코너킥 찬스서 머리에 볼을 맞췄지만 빗맞았다. 후반 들어서도 박스 안에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일본 수비진을 괴롭혔다. 하지만 결국 함께 출격한 측면 날개들의 부진 속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다시 한 번 한일전서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