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만루포’ SK 3연승… 한화 5할 붕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5 21: 30

선발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이라는 ‘키’를 두 개 모두 쥔 SK가 한화를 연이틀 꺾고 5위 자리를 지켰다. 한화는 77일 만에 5할 승률이 무너졌다.
SK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메릴 켈리의 8이닝 1실점 역투와 1회 터진 브라운의 초전박살 만루포에 힘입어 7-3으로 이겼다. 81일 만에 3연승을 내달린 SK(47승45패2무)는 5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한화(48승49패)는 77일 만에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시즌 두 번째 5연패.
SK 선발 켈리는 8이닝 동안 시즌 최다인 11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시즌 7번째 승리를 따냈다. 켈리 덕에 필승조 투수들은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모두 체력을 비축했다. 타선에서는 브라운이 1회 만루포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였고 최정이 멀티히트로 최근 살아나는 감을 알렸다. 리드오프 이명기는 안타 하나와 볼넷 두 개를 기록하며 선봉장 몫을 톡톡히 했다.

반면 한화는 승부수였던 미치 탈보트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탈보트는 1회에만 안타 3개, 볼넷 4개를 내주며 5실점으로 자멸했다. 박한길(3이닝) 배영수(3이닝)가 비교적 잘 던졌지만 타선은 끝내 응답이 없었다. 정근우가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위암 투병에서 돌아온 정현석이 1군 복귀전에서 안타를 신고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승부가 1회에 갈린 감이 있는 경기였다. SK가 상대 선발 탈보트를 1회부터 공략하며 대거 5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이명기의 유격수 옆 내야안타로 포문을 연 SK는 1사 후 최정이 볼넷을 고른 것에 이어 정의윤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냈다.
정의윤의 오버런으로 2사 3루가 됐지만 SK의 집중력은 활활 타올랐다. 이재원 김강민이 침착하게 승부를 한 끝에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고 7번 타순에 위치한 브라운이 탈보트의 빠른 공(147㎞)을 통타해 좌월 만루포(시즌 21호 홈런)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났다.
SK는 2회 선두 이명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2루에서 최정의 좌전 적시타 때 1점을 보탰다. 한화가 4회 정근우 김태균 김경언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오자 SK는 4회 1사 1루에서 최정의 좌익수 옆 2루타로 2,3루를 만들었고 이어진 박한길의 폭투 때 1점을 추가했다.
이후 경기는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한화는 박한길에 이어 5회부터 배영수가 마운드에 올라 SK를 가로 막았다. 그러나 한화도 SK 선발 켈리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추격 기회였던 6회 1사 1,3루에서는 믿었던 김태균이 3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났고 8회 1사 1루에서는 장운호가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추격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9회 점수를 만회했지만 이미 차이는 크게 벌어진 뒤였다. 결국 경기는 더 이상의 반전 없이 SK의 승리로 끝났다. /skullboy@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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