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한화, 77일 만에 5할 승률 붕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5 21: 30

5위 수성을 위해 갈 길이 바빴던 한화가 시즌 두 번째 5연패를 당했다. 투·타의 총체적 난국 속에 77일간 지켜왔던 5할 승률도 무너졌다.
한화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미치 탈보트가 1회에만 5점을 내주는 난조를 보이며 초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끝에 결국 3-7로 졌다. 선발을 비롯한 마운드도 문제였지만 상대 선발 메릴 켈리를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간 타선도 할 말은 없는 경기였다. 최근 힘이 떨어지고 있는 팀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한 판이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주말 대전 KIA 3연전에서 모두 진 것을 시작, 4일과 5일 SK전에서도 연패하며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올 시즌 긴 연승이 많았던 팀은 아니지만 긴 연패를 좀처럼 용납하지 않는 팀이기도 했다. 끈질기게 5위권에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올 시즌 최다 연패는 지난 6월 17일 대전 SK전부터 6월 21일 마산 NC전까지 당했던 5연패 한 번이었다.

하지만 이날 당시와 같은 연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화는 48승49패를 기록, 5할 승률이 무너짐과 동시에 5위 SK와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한화는 5월 20일 인천 SK전에서 패배하면서 승률이 일시적으로 5할 아래(.488)로 내려온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다음날 곧바로 승리하며 5할 승률을 회복했고 이후로는 한 번도 5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5할이 무너질 뻔한 위기가 세 차례 있었지만 그 경기를 모두 잡으며 붕괴를 허용치 않았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선발진은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한화다. 미치 탈보트의 구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고 안영명 송은범 배영수 등 토종 선발들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도 마찬가지다. 최근 기회를 얻었던 신예 김민우는 한계를 드러낸 채 다시 불펜으로 이동했다. 쉐인 유먼의 대체 외국인 선수인 에스밀 로저스가 6일 실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지만 1명의 힘으로 선발진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그간 팀 마운드를 이끌어왔던 불펜도 체력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권혁 박정진 윤규진 송창식 등 필승조 요원들의 평균자책점은 5월에 비해 7월 모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어떻게든 버틸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지금처럼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도 속절없이 붕괴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타선은 한 시즌 내내 부상자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공격의 선봉장이었던 이용규가 몸에 맞는 공 후유증으로 한 달간 재활 판정을 받으며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는 아직도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5일 정현석 김회성 등 공격에 도움이 될 만한 자원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반대로 이성열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한화가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며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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