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선수 모두 안일' 슈틸리케호, 한일전은 만만치 않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8.06 06: 29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 모두 한일전에 대해 안일한 반응으로 답답한 결과를 얻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본과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27분 장현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앞서갔지만, 전반 39분 야마구치 호타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1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9일 북한과 3차전에서 우승 여부를 결정짓는다.

대대적인 선수변화를 시도한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을 내세워 공중볼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미 김신욱에 대해 중앙에서 잘 버텨내라는 주문을 내린 상황이지만 경기 흐름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미 일본은 북한 장신공격수 박현일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기억이 있다. 당시 1차전에서 박현일은 183cm와 182cm에 불과한 모리시게 마사토(FC도쿄)와 마키노 도모아키(우라와 레즈)를 상대로 25분 동안 1골-1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일본은 김신욱 출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전술적으로 다시 당하지 않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 결과 측면에서 문전으로 올라오는 기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일본 수비진은 측면의 이용재와 김민우 등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철저하게 막았다. 비록 돌파는 허용하더라도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게 놔두지 않았다.
전반서 김신욱은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문전에서 버티기 보다는 후방으로 내려오면서 연결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는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은 아니었다. 김신욱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서 한국은 공격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장현수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얻어냈지만 원활한 공격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또 의아하게도 문전에서 김신욱 대신 김민우가 공중볼을 경합하며 상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신욱은 후반 초반 문전에서 한 차례 기회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한 플레이로 파울 판정을 받았다. 김신욱은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와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중반이후 김신욱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이유는 간단하다. 김신욱의 장점을 이용하기 위해 투입한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물론 선수 선발 및 투입은 감독의 권한이지만 한일전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이 생각하는 마음은 분명 크지 않았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겨웠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한 경기만에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출전 선수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일본도 선수단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전술 변화는 아니었다.
 
북한이 재미를 봤다고 해서 일본이 쉽게 무너질리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슈틸리케 감독은 단순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선수와 감독 모두 한일전에 대하는 반응이 문제가 됐다. 비록 중요성이 떨어지는 친선 토너먼트라고 하지만 한일전은 분명 특수한 의미를 내포하는 경기다. 따라서 이날 무승부가 만족할만한 결과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 10bird@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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