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타율 .833에 4HR 강민호, 차라리 걸러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8.05 22: 21

롯데 자이언츠 간판스타 강민호의 후반기 대포는 부산팬들뿐만 아니라 울산팬들도 간절히 기다렸다. 그리고 강민호가 역전 만루포를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리는 순간, 울산 문수구장은 부르르 떨렸다.
강민호는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포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5로 뒤진 7회말 1사 만루에서 강민호는 오현택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포를 날렸다. 시즌 26호 홈런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12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에 1홈런 4타점에 그쳤던 강민호는 짜릿한 손맛을 보면서 타격감 회복을 선언했다.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면서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던 강민호지만 마침 타격사이클이 떨어지는 시기에 걸렸다. 날이 더워지면서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 후반기 롯데는 전반기 부진을 씻고 5할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강민호의 타격이 조금 침체된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그렇지만 강민호는 이 한방으로 후반기 살아난 타격감을 예고했다.

또한 강민호는 만루에서 강한 '킬러본능'을 이번에도 뽐냈다. 올해 만루에서 6타수 5안타, 타점은 무려 19점이다. 그리고 안타 5개 가운데 4개가 홈런이었다.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1999년 박재홍(현대)과 2009년 김상현(KIA) 이후 3번째 기록이다.
강민호의 만루포에 울산 문수구장 관중석은 들끓었다. 롯데 최고스타의 홈런에 기뻐하며 여름 밤 마음껏 소리쳤다. 강민호의 만루홈런에 뜨거워진 곳은 관중석 뿐만이 아니다. 롯데 더그아웃은 더 난리가 났는데, 선수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강민호의 역전 만루포에 기뻐했다. 기자석에서 그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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