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이 형 활용법을 어느 정도는 터득한 것 같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저녁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27분 장현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앞섰지만 전반 39분 야마구치 호타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1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9일 북한과 최종전서 우승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2경기 연속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멀티 플레이어 기질을 뽐낸 장현수(광저우 R&F)는 믹스트존 인터뷰서 "좋은 결과는 아니었지만 나쁘지도 않다. 전제적으로 힘든 경기였다. 일본이 우리 분석을 잘 하고 나온 것 같다. 물론 우리도 미드필더나 공격수 성향을 잘 알고 있다. 서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현수는 이어 "일본이 뒤로 처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감독님 말처럼) 분명 우리게게 겁을 먹고 수비적으로 나온 것 같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고 일본이 라인을 내린 것을 놀라워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한일전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중국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을 8명이나 바꾸는 강수를 뒀다. 장현수는 "감독님 말이 맞다. 일단 대회 우승도 중요하고,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기 위해 경기를 하지는 않는다. 선수들의 활용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수장의 뜻과 궤를 같이 했다.
전방에서 고군분투한 김신욱에 대해서는 "신욱이 형 활용법을 어느 정도는 터득한 것 같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은 볼소유와 잔실수였다"며 "신욱이 형은 최선을 다했다. 연계 플레이를 정말 잘해줘서 뒤에 있던 우리가 편했다. 볼 키핑도 잘 되고 공격도 잘 풀렸다"고 칭찬했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