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를 지탱하는 힘, 김경문의 '정답 없는 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06 06: 01

NC가 다시 치고 올라가고 있다. 7월을 5연패로 마쳤지만 8월 시작과 함께 4연승을 달리며 2위에 올라있다.
4연승은 선발로 전환한 이민호의 호투에 의해 만들어졌다. 지난 5일 잠실 LG전에 이민호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NC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NC 선발진의 새로운 힘으로 떠올랐다.
사실 이민호는 구원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찰리 쉬렉이 웨이버 공시된 6월 선발로 잠깐 2경기를 등판했고, 최근 2경기 다시 선발로 나오고 있다. 이민호가 선발로 들어오며 최근 구위 저하를 보인 손민한이 구원으로 돌아섰다. 팀 상황과 선수 상태에 따라 가변적으로 변화를 준다.

NC는 올 시즌 몇 차례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투수 쪽에서는 마무리가 바뀌었다. 김진성이 4월말 부상으로 빠진 사이 임창민이 마무리 자리를 꿰찼고, 김진성은 돌아온 뒤에도 거의 중간으로 나온다. 주전 3루수도 교체됐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모창민 대신 지석훈이 주전 자리를 꿰찬 것이다.
올 시즌 NC 야구는 무엇이라고 딱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역대 최고 수준의 스피드 야구가 특색이지만, 공격 야구도 아니고 수비 야구도 아니다. 물론 투타 균형이 잘 이뤄져 시즌 전 예상을 비웃듯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팀이 처해있는 상황이나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적절히 변화를 주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평소 '확언'을 자제한다. 김 감독은 "감독은 함부로 공약을 하면 안 된다. 선수와 팀의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야구는 달라질 수 있다. 매달 또 다른 야구의 흐름이 있다"며 "어떤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하면 말한 이상 그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감독부터 답답해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처음 생각한 대로 될 수 없는 게 야구다. 긴 시즌 경기를 하다 보면 야구는 늘 다르다. 이렇게 저렇게 하고 싶어도 팀이 안 되면 공수표가 되는 것이다. 정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NC 야구가 그렇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어도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안으로 위기를 넘어간다. 정답을 정하지 않고 유연하게 하는 야구가 팀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면서도 연승을 더 길게, 오래하며 NC는 계속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정답 없는 야구'가 무너지지 않는 NC의 힘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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