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는 끝났다. 이제 남은 건 7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총력전은 필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본과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북한과 3차전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한다.
한국은 중국전과 비교해 8명의 선수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골키퍼 김승규와 수비수 김영권, 수비형 미드필더 장현수만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던 것을 지킨 셈이다. 그러나 만족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중국전과 일본전은 달라진 선발 명단 만큼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달랐다. 선제골도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만든 득점이 아니었다. 전반 27분 정동호가 올린 크로스를 처리하던 모리시게 마사토가 핸드볼 반칙을 저질러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한 것이었다.
후반전에도 경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변화가 필요했다. 특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공격진을 바꿀 교체가 필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재성과 홍철을 투입했다. 측면과 중앙에 힘을 보탤 선수들이었다.
교체 투입은 경기의 흐름과 분위기를 바꿨다. 위협적이지 않던 공격진이 활기를 찾았고, 일본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다. 특히 이재성은 후반 23분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헤딩슛과 후반 29분 크로스바를 스치는 슛을 선보였다.
테스트는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최고의 조합으로 북한전을 치르는 것이다. 2008년 중국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두 차례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한국은 승리를 통한 우승이 목표다. 현재 한국은 1위이지만 2~3위와 승점 차가 1점밖에 되지 않아 승리없이는 우승을 확신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북한전은 결승전과 같은 경기가 될 것 같다. 며칠 동안 휴식을 할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을 잘 준비시키도록 하겠다"며 "마지막 경기서 이길 경우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는 건 긍정적이다"고 7년 만의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