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가 좁은 정재훈, 기약없는 1군 복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8.06 10: 59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내내 불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김승회로 시작한 마무리투수는 여러 선수를 거쳐 최근에는 이성민까지 왔다가 경기 외적인 문제로 인해 무주공산이 됐다. 기대했던 정대현도 복귀전은 괜찮았지만, 두 번째 경기인 kt전에서 연타를 허용했다.
퓨처스리그로 눈을 돌려보자. 퓨처스리그에서 5이닝이라도 던진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 상위 5명은 베테랑 투수들이다. 이명우(0.00), 정대현(0.96), 정재훈(1.29), 강영식(1.54), 김승회(2.25)가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이명우는 2군에 내려간지 얼마 안 됐고, 정대현과 강영식, 김승회는 1군에서 활약 중이다.
정재훈은 조금 다르다. 1군 마지막 등판이 6월 18일 목동 넥센전으로 당시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하고 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현재 퓨처스리그에서는 22경기에서 1승 5세이브 3홀드 35이닝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 중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7월 이후 실점이 아예 없다.

불펜불안에 시달리는 롯데지만 정재훈 콜업 계획은 아직 없다. 물론 1군에서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10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7.11만을 기록했다. 작년 장원준이 두산으로 가면서 정재훈은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유망주를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구단 안팎에서 나왔지만, 롯데는 '막상 쓸만한 선수는 두산이 모두 보호했고 즉시 전력감이 필요하다'며 정재훈을 영입했다.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본다면 롯데의 정재훈 지명은 실패에 가깝다. 그렇지만 정재훈은 어느정도 구위를 되찾은 뒤에도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이종운 감독은 "정재훈 선수도 성적이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현재 불펜 주축선수는 모두 나이가 많다. 그리고 (정재훈을 포함해) 이 선수들은 1~2이닝 소화가 한계다. 게다가 젊은 선수도 키워야 한다"고 답했다.
당장은 정재훈을 1군에 올릴 계획이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 감독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2012년 '양떼불펜'을 자랑했던 롯데지만, 그로부터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홍성민 정도만 1군 불펜요원으로 성장했을 뿐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더디다. 기대했던 1라운더 김유영마저 팔 통증으로 야수전향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렇지만 퓨처스리그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정재훈을 마냥 외면하기는 힘들다. 지금보다 불펜이 더 어려워지면 언젠가는 활용해야 할 선수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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