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조시 린드블럼은 빠른 시간에 롯데 팬들로부터 '에이스' 칭호를 받았다. 현재 린드블럼은 22경기에서 9승 6패 145이닝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 중이다. 리그 최다이닝을 기록하며 철완을 뽐내고 있으며 마운드에서는 남다른 투쟁심을 뽐낸다.
4일 울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린드블럼은 8이닝 3실점 11탈삼진으로 호투를 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상대 투수였던 유희관을 롯데 타선이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최다인 11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린드블럼은 다시 한 번 10승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도 린드블럼은 5일 구장에 나와 홀로 그라운드를 뛰었다. 낮 최고기온 36도, 폭염경보가 내려진 울산구장 관중석 계단을 외발로 뛰면서 진한 땀을 흘렸다. 이후 린드블럼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일단 마운드에 오르면 승패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나는 그저 경기에 집중해서 공을 던질 뿐이다. 동료들에게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한국의 여름은 어떤가.
(고개를 저으며) 정말 덥다. 야구를 하면서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는 것 같다.
-오늘 더운 날씨에도 직사광선 아래에서 계단을 외발로 오르락내리락 했다.
여름을 나기 위한 특별한 훈련은 아니다. 항상 해오던 훈련인데, 하체가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개발한 훈련이다. 아무래도 그라운드를 (햇볕 아래에서) 뛰면 더위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한국에서는 여름에 보양식을 먹는다.
특별히 챙겨먹는 건 없다. 단지 수분을 보충해주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신다. 아, 가끔 선수단에 빙수가 나올 때가 있는데 그거나 좀 더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웃음)
-어제(8월 4일) 경기에서도 타자들이 잘 치지 못했다. 어떻게 집중력을 유지하는가.
이기고 싶다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나는 어떤 경기든 0-1로 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야구를 한다. 그렇게 해야 집중이 더 잘 된다. 어릴 때 아버지께 야구를 배울 때부터 공 하나의 의미를 많이 생각하며 던졌다. 아버지께서는 '공 하나, 스트라이크 하나의 의미를 새겨야 아웃을 잡을 수 있다'고 자주 말씀하셨다.
-훈련하는데 자신만의 특별한 습관이라도 있는가.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 같은 팀에 있었던 데릭 로한테 많은 걸 배웠다. 그 선수에게 많은 운동법을 배웠는데, 알다시피 로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DL에 다녀온 적이 없을 정도로 튼튼했다. 그렇게 야구를 20년이나 했던 선수다. 로에게 배운 운동법을 내게 맞게 바꿔서 하고 있다.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무엇인가.
내 장점은 역시 패스트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패스트볼 제구다. 그게 경기에서 될 때는 변화구까지 제대로 통한다. 매일마다 좋은 구종이 다른데, 어제(4일 두산전 11K)는 모든 변화구가 다 좋아서 모든 공으로 삼진을 잡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
-'린동원'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광이다. 언제나 마음 속으로 대단했던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직 대단한 전설에 나를 비교하기에는 못 미친다. 좀 더 오래 경력을 쌓은 뒤에 팬들이 그렇게 불러주는 걸 떳떳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