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찾아오자 1위 삼성 라이온즈는 더 무서워지고 있다.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삼성은 4~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연승을 달리며 59승 38패(승률 6할8리)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어느새 2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는 4.5경기 차로 점차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7월 14승 7패(승률 6할6푼7리)에 이어 8월 들어 3승 1패로 그 상승세를 그대로 잇고 있다. 지난 7월 26일 대전 한화전부터 1일 잠실 두산전까지 파죽의 6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kt와의 2연전은 삼성의 투타가 모두 안정돼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삼성은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의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를 내고도 1-3으로 패했다. 비록 7연승에는 실패했지만 4일 수원 kt전에서 승리하며 연패를 피했다. 삼성은 7월 14일 포항 넥센전 이후 단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kt와의 경기에선 선발진에서 다소 처져있던 투수들이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일 경기 선발로 등판한 차우찬은 6⅓이닝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호투하며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여기에 팀 타선도 경기 초반부터 아낌없이 득점 지원을 해줬다. 나바로가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고 6번 이승엽이 3안타를 기록했다. 또한 하위 타선에서 이흥련이 2안타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야말로 피해갈 곳이 없는 타선이었다.
5일 kt전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는 7이닝 1실점 쾌투로 시즌 9승째를 낚았다. 특히 최근의 부진을 떨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클로이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이후 5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9.28로 부진했다.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으며 볼넷이 많아졌다. 2경기 연속 선발승도 타선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8월 첫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 6월 5일 마산 NC전에서 7⅓이닝 1실점으로 QS+를 기록한 후 처음 7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차우찬, 클로이드가 연이어 호투하며 다시 연승 가도. 삼성으로선 선발진이 안정되니 경기를 풀어가기도 수월했다. 여기에 삼성 타선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번부터 9번 타순까지 번갈아 가며 활약하고 있다.
리드오프 구자욱은 2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1군 데뷔 첫해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세웠다. 첫 풀타임에도 지치지 않고 연일 안타를 생산 중이다. 하위 타순도 쉽게 피해갈 수 없다. 4일 경기 이흥련에 이어 5일 경기에선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이지영이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초반 중요한 순간에 연이은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류중일 감독 역시 경기 후 이지영의 공수 활약을 극찬했다. 하위 타선까지 힘을 내니 상대팀 마운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폭염이 찾아온 8월의 여름. 날이 더워질수록 삼성 선수들의 상승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