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포군단으로 거듭난 롯데 자이언츠, 주전 2루수 정훈(28)은 대포 대신 꾸준한 눈야구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정훈의 시즌 성적은 타율 2할8푼8리(330타수 95안타) 6홈런 43타점. 도루도 13개를 기록 중이며 출루율은 3할8푼에 이른다. 타율은 팀 내에서 6번째지만 출루율은 4번재다. 2번 타순에 주로 배치되는 테이블세터로서 전혀 부족하지 않은 성적이다.
5일 울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정훈의 출루능력은 빛을 발했다. 타석에 모두 5번 들어가서 5번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2타수 2안타에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1개다. 타점도 1개 추가했고, 7회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강민호의 만루포때 홈을 밟기도 했다.

리그에 공격형 2루수들이 대거 등장하며 정훈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사실 정훈은 2할대 후반 타율을 충분히 기대할만한 2루수다. 타율은 작년(.294)보다 낮지만, 도루와 홈런은 이미 작년 기록을 앞질렀다.
작년 정훈은 홈런 3개와 도루 8개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홈런 6개와 도루 13개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이 기록은 현재 진행중이다. 모두 정훈의 커리어하이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조용히 롯데 2루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
올해로 풀타임 3년 차, 이제는 어느 정도 체력관리에 요령이 생겼을 정훈이지만 유독 무더운 이번 여름은 힘겹기만 하다. 정훈은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사실 작년만큼 성적이 안 나오고 있다. 그래서 더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비타민을 챙겨먹고 시간이 날때나 이동할 때마다 잠을 최대한 많이 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리 덕분에 정훈은 후반기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전반기를 타율 2할7푼7리로 마감했던 정훈은 후반기들어 타율 3할3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시즌 관리를 잘해서 팀과 개인성적 모두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다짐을 한 정훈, 이제는 롯데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