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 "북한의 거친 말에 말려들면 안된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06 13: 06

"북한의 거친 말에 말려들면 안된다."
지난 5일 한일전서 아쉽게 1-1로 비긴 슈티릴케호가 6일 오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제1보조경기장에서 땡볕 아래 훈련을 이어갔다. 전날 선발 출격한 11명과 오른 발목이 좋지 않은 홍철(수원)은 호텔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했다. 반면 남은 11명은 우한의 찜통더위 속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훈련 후 만난 김승대(포항)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지난 2일 중국과의 A매치 데뷔전서 이종호(전남)와 함께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김창복 북한 감독은 5일 중국전을 마친 뒤 활동량이 많다며 김승대를 경계대상으로 꼽기도 했다.

김승대는 "기사를 봤는데 왜 날 찍었는지 모르겠다. 동료들 중 그런 선수가 많다"며 "좋은 면도 있는데 부담감도 생겼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서 북한을 상대해봤던 김승대는 "거칠고 투지 있고 정신력이 좋다. 나만 따라다니는 맨투맨이 붙을까봐 걱정된다"며 "심판이 안 볼 때 밟고 가거나 안좋은 말을 한다. 북한에서 쓰는 말인 것 같다. '간나, 축구 못하게 해버리겠다. 발목 담그겠다' 등의 말을 듣고 그냥 말았다. 말려들면 안된다. 나만의 스타일이 있어서 신경 안썼다. 그런 플레이 해도 우리가 이기면 무용지물이다. 복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김승대는 이어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비해 패싱 플레이도 좋아졌고 타깃형 공격수를 둔 전술도 있었다. 지치지 않는 체력이 부담된다. 아시안게임 땐 박광룡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박현일이 인상적"이라고 경계했다.
김승대는 "대인마크나 경계가 들어오면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더 뛰겠다. 나도 대인마크를 이겨내면 성장할 수 있다.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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