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을 위해 팀이 있는 게 절대 아니다. 팀을 위해 고참이 있는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진갑용(41)이 6일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정든 포수마스크를 벗고 이제는 삼성의 원정 전력분석원으로 활약하게 된 진갑용이다.
이 소식을 접한 NC 김경문 감독은 "진갑용이 어려운 결정을 잘 했다. 감독이 라인업 카드를 쓸 때 (고참선수를) 넣을지 말지 고민한다면 은퇴할 때가 됐다는 이야기"라고 평소의 생각을 전했다. 김 감독은 두산 배터리코치로 있으면서 신인 진갑용을 처음 봤고,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고참선수에 대한 평소 지론을 밝혔다. 김 감독은 "고참을 위해 팀이 있는 게 절대 아니다. 팀을 위해서 고참이 있는 것"이라면서 "손민한이나 이호준 모두 마찬가지다. 팀에 도움이 되니까 지금도 활약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명히했다.
또한 김 감독은 "손민한이 요즘 좋지 않아 불펜으로 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민호가 선발로 잘 해줬다. 손민한은 지금 언제든 나가라고 하면 'OK'다. 고참은 이렇게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말처럼 NC에서는 베테랑선수도 팀을 먼저 생각하는 희생정신을 보여주면서 신구조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NC의 빠른 궤도 진입에는 고참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희생이 있었던 것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