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선발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곧바로 응답했다. 5연패 탈출을 이끌며 기대대로 구세주가 됐다.
로저스는 6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7탈삼진 0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올렸다. 한화는 4-1로 승리, 5연패 기간 동안 붕괴됐던 마운드가 로저스로 인해 두터워졌다.
이로써 로저스는 KBO리그 역사에서 처음으로 외국인선수가 데뷔전부터 완투승을 달성, 대기록을 남겼다. 이날 로저스는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140km대 슬라이더, 그리고 120km대 낙차 큰 커브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경기 중후반부터는 체인지업까지 섞으며 타이밍을 빼앗아 파워피칭과 완급조절 두 가지 능력을 모두 증명했다. 경기 후반에는 힘을 앞세운 투구로 돌아와 1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달성했다.
로저스는 첫 이닝부터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임훈을 2루 땅볼, 문선재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박용택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정성훈을 슬라이더로 2루 땅볼 처리했다.
2회초에는 이진영을 유격수 정면 타구로 잡았고, 양석환을 투수 땅볼, 오지환을 슬러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3회초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최경철의 타구를 강경학이 호수비로 처리해줬고, 손주인의 타구에는 3루수 주현상의 호수비가 나왔다. 이어 임훈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2이닝 연속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질주하던 로저스는 4회초 실점했다. 문선재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박용택에게 이번에도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로 몰렸다. 위기서 로저스는 다시 강경학의 도움을 받았다.
정성훈의 강한 타구를 강경학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 1루 주자 박용택을 2루에서 포스아웃시켰다. 3루주자 문선재가 홈은 밟았지만, 1사 1루로 여유 있는 상황이 됐다. 이어 로저스는 이진영에게 2루 땅볼, 양석환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로저스와 한화 수비진의 호흡은 5회초에도 빛났다. 오지환을 1루 땅볼, 최경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로저스는 손주인의 타구를 정근우가 역동작으로 처리해줘 다시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로저스는 6회초 임훈 문선재 박용택을 삼자범퇴, 7회초 정성훈 이진영 양석환까지 삼자범퇴, 경기 중후반부터 폭주했다.
로저스는 8회초에도 오지환을 10구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 대타 서상우를 헛스윙 삼진, 대타 유강남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14타자 연속 범타를 이어갔다. 9회초에도 로저스는 마운드에 올랐고, 5이닝 연속 삼자범퇴, 17타자 연속 범타처리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drjose7@osen.co.kr
대전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