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정현석이 홈 팬들에게 감동 이상의 선물은 선사했다. 전날 2안타로 인간승리의 시작점을 찍은 것에 이어 이번에는 팀 승리를 이끌며 연패탈출 포문 역할을 해냈다.
정현석은 6일 대전 LG전에 5번 타자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10개월 전 생사의 기로에 놓였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섭게 배트가 돌아갔고, 이날 정현석이 터뜨린 안타 2개 모두 천금의 한 방이 됐다.
시작은 2회말 첫 타석이었다. 정현석은 소사의 슬라이더에 우전안타를 날려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만루에서 정근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득점, 선취점을 올렸다.

세 번째 타석에선 더 빛났다. 5회말 정현석은 볼카운트 0B2S에서 소사의 인코스 슬라이더를 절묘하게 받아쳐 2루타를 기록했다. 조인성의 좌전안타로 3루를 밟았고, 장운호의 적시타로 3-1, 한화는 4회초 LG가 추격하자 금방 도망갔다.
결국 한화는 정현석의 안타 두 개가 모두 득점까지 이어졌고, 데뷔전을 치른 선발투수 로저스가 호투를 펼치며 4-1로 승리, 5연패서 탈출했다. 이날 한화는 13개의 안타, 5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면서 4점에 그쳤다. 효율적인 공격은 아니었지만, 정현석의 안타가 팀 전체에 응집력을 가져왔다. / drjose7@osen.co.kr
대전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