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에반 믹(32)이 선발 등판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분명했다.
에반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에반은 공격적인 피칭을 앞세워 효과적으로 투구수를 관리했다. 하지만 팀이 2-0으로 앞선 6회초에 2실점하며 선발승에는 실패했다. 팀도 2-7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에반은 이날 경기 전까지 구원으로만 5경기에 등판해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필요할 때마다 등판해 호투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에반은 메이저리그 통산 179경기에 등판해 7승 11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는데, 모두 중간 계투로 등판했다. 익숙한 보직인 만큼 제 임무를 착실히 해냈다. 그리고 6경기 만에 첫 선발 등판 무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1회부터 5회까지 한 이닝 투구수가 15개 이하에 불과했다. 그러나 6회가 가장 큰 고비였다. 투구수 65개가 넘어서자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 결국 6회에 2실점하며 2-2 동점이 된 7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첫 선발 등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수확했으나 아쉬움도 남았다.
에반은 1회 첫 타자 오정복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이대형에게 투수 앞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앤디 마르테를 2루 땅볼, 김상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장성우(우익수 뜬공), 박경수(헛스윙 삼진), 박기혁(1루수 땅볼)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에는 김종민을 헛스윙 삼진, 김민혁을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후 오정복, 이대형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마르테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4회에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초 역시 내야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후속타럴 철저히 막았다. 6회에는 오정복에게 사구, 이대형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이어 마르테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김상현에게 볼넷을 내준 후엔 장성우에게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2-2 동점이 됐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선 박경수와 박기혁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에반은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졌으며 스트라이크는 61개. 패스트볼(57개)에 슬라이더(34개), 체인지업(3개), 투심 패스트볼(2개), 커브(1개)를 섞어 던졌다. 분명 선발로서도 가능성을 남겼다. 하지만 6회부터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에반이 이후 등판에서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