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장' 이대형, 조갈량 믿음에 응답한 맹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07 05: 55

kt 위즈 외야수 이대형(32)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활약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임시 주장’이라는 직책을 맡으면서 성적도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조범현 kt 감독은 최근 이대형을 임시 주장으로 임명했다. 정식 주장인 신명철이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고,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줄 고참급 선수가 필요했다. 이대형은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야수들 중 장성호, 김상현, 박기혁에 이어 4번째로 나이가 많다. 위에 선수들에게 주장을 맡길 수도 있지만 “지금 자기들 하기 바쁠 것”이라는 게 조감독의 판단.
하지만 이대형은 지난해에 이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박경수, 김상현과 함께 팀 내에서 규정 타석을 채우고 있는 3명 중 한 명이고 타율도 가장 높다. 조 감독은 “경수나 대형이가 팀에 주축이 돼줘야 한다”면서 “잠깐이겠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고참으로서 달라질 수 있는 계기다. 시야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대형은 성적으로 조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이대형은 주장으로 임명된 후 매 경기 연속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7월 28일부터 지금까지 9경기 중 5경기서 멀티 히트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 9경기서 타율이 무려 5할1푼3리에 달한다. 당연히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린 수원 롯데 3연전에서 9안타를 쓸어 담았다.
6일 광주 KIA전에선 5타수 5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2014년 10월 16일 대구 삼성전 이후 자신의 1경기 최다인 5안타 타이 기록을 세운 것. 1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선 투수 앞의 느린 타구가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3회 2사 1루에서도 중전안타를 기록했고, 6회초 무사 1루서도 좌전안타를 쳤다.
팀이 3-2로 역전한 7회초 1사 2루에선 1루수 왼쪽의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여기서 1루수 송구 실책이 나오며 3루에 안착한 오정복이 홈까지 들어오기도 했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며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대형은 경기 후 “주장이란 중책을 맡았지만 달라지지 않고 계속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을 이끌면서도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하겠다는 의미였다.
조 감독은 최근 이대형의 활약이 만족스럽다. 또한 이대형은 최근 짧은 머리로 더그아웃에 나타나며 조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조 감독은 지나가던 이대형을 불러 “머리 예쁘게 잘 잘랐다”고 말 할 정도. 조 감독은 “예전에는 머리가 길어 눈이 안 보였는데, 이제 눈이 잘 보인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임시 주장 이대형이 팀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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