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아이스하키, 카자흐와 2승 2패... 교포-유망주 잠재력 확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8.07 11: 34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카자흐스탄과의 친선 경기 4연전을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마감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6일 오후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친선 경기 마지막 4차전에서 1-2로 졌다. 앞선 3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한 주전 수문장 신소정 대신 한도희를 내세운 한국은 1피리어드 종료 30초를 남기고 메루예르트 리스펙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파워 플레이가 진행되던 2피리어드 2분 52초 랜디 그리핀-이규선으로 이어진 패스를 해시 문전 해시 마크 근처에서 리스트 샷으로 마무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만 유효 슈팅 수에서 19-6으로 앞섰고 중반 이후 거푸 파워플레이 찬스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17분 54초에 리스펙에게 숏핸디드 골(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상황에서의 득점)을 내주는 아쉬움을 남겼다. 3피리어드에도 유효 슈팅 수에서 14-9로 앞서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카자흐스탄 골리 아이잔 라우샤노바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번 카자흐스탄 초청 친선 경기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사상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승리를 거드는 기쁨을 맛봤다.
해외 교포와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확인한 것도 소득이다. 미국 대학 1부리그(NCAA 디비전 1) 하버드대 출신의 랜디 그리핀은 5년의 공백에도 불구, 카자흐스탄과의 4경기에서 팀 내 최다 포인트(3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코칭스태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리핀은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해 스케이팅 능력이 회복될 경우 무서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격수라는 평가다. 수비수 마리사 브랜트도 국적을 회복해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수비라인 안정에 큰 도움이 될 선수로 확인됐다. 생후 3개월에 미국으로 입양된 마리사 브랜트는 곧 국적 회복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2013년부터 매년 여자 대표팀의 훈련과 친선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대넬 임은 1차전에서 그림 같은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4경기 내내 대표팀 공격 라인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IIHF의 국제 대회 출전 연령 제한(16세 미만) 탓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하는 어린 선수들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공격수 김희원(15)은 3차전(2-1) 결승골을 터트렸고 최유정(16)은 2차전에서 어시스트 2개를 올리며 4-1 승리에 공헌했다. 엄수연(15)은 1라인 디펜스의 중책을 무리 없이 소화했고 이은지(15)도 4차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새러 머리 감독은 “우리(23위)보다 IIHF 랭킹이 높은 카자흐스탄(18위)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교포 선수들이 무척 잘해줬고, 어린 선수들까지 출전할 수 있어서 엔트리를 꽉 채울 수 있었다. 선수들이 좀 더 많은 경기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카자흐스탄과 친선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내년 4월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열리는 2016 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노리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오는 11월 중 실전 경험 축적을 위한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 중이다. /10bird@osen.co.kr
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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