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도 감탄, 강경학 호수비 비결 "자신감 UP"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07 12: 59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KBO 데뷔전에서 완투승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호수비를 빼놓고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 중 유격수 강경학(23)의 존재가 단연 빛났다.
로저스는 지난 6일 대전 KG전에서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투승으로 한화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156km 강속구에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로저스의 투구 자체가 압도적이었지만, 내외야에서 한화 수비수들의 호수비가 로저스를 도왔다.
경기 후 로저스는 "우리 팀 선수들의 수비가 정말 좋았다. 유격수와 2루수 그리고 좌익수까지 모든 선수들이 훌륭한 수비를 해줬다. 수비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 로저스가 가장 먼저 꼽은 선수가 바로 '유격수' 강경학이었다.

3회 LG 선두타자 최경철의 타구가 투수 로저스 키를 넘어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듯했다. 그런데 강경학이 집중력 있게 타구를 쫓아간 뒤 건져냈다. 부드럽게 반 바퀴를 돌아 정확하고 빠르게 1루 송구하며 최경철을 잡았다. 로저스는 강경학을 바라보며 선한 미소로 거듭 박수를 쳤다.
결정적인 수비는 4회 나왔다. 2-0으로 리드한 무사 1·3루 위기에서 정성훈이 힘차게 잡아당긴 타구가 좌측으로 빠르게 향했다. 그런데 그곳에는 강경학이 있었다. 빠른 반응속도를 보이며 원바운드 된 타구에 몸을 날렸다. 높게 떠올랐던 강경학은 착지와 동시에 2루로 송구하며 1루 주자 박용택을 잡았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위기를 1점으로 막았다. 로저스는 다시 또 강경학을 바라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경기 후 강경학은 "팀이 5연패 중이고, 로저스도 첫 선발이라 다른 경기보다 더 집중했다. 실수 없이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잡겠다는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팀은 5연패를 끊고, 로저스는 데뷔전을 완투승으로 장식하며 최고의 날을 만들었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강경학은 전반기 61경기에서 10개의 실책을 기록했지만 14경기는 무실책 행진이다. 그는 "경기에 많이 나서다 보니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 펑고를 많이 받으며 훈련도 많이 했지만 경기에 자주 뛰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훈련과 함께 실전 경험으로 여유·자신감이 생겼다.
타격에서도 후반기 42타수 13안타 타율 3할1푼 5타점 활약이다. 볼넷 5개를 더해 출루율은 3할8푼3리. 1~2번 테이블세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는 "용규형이 빠진 공백은 메우기 어렵지만 한 타석이라도 더 살아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 팀에는 용규형 같이 상대를 괴롭히는 타자가 있어야 한다. 나도 타석에서 끈질기게 하려 한다"고 공수 겸장 활약을 다짐했다. /waw@osen.co.kr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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