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클럽 가입 앞둔 '중사' 권하늘의 특별한 북한전 다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07 12: 56

'충성!'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 오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북한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최종전을 벌인다. 사실상 결승전이다. 두 팀이 나란히 2연승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골득실서 뒤진 윤덕여호는 반드시 승리해야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그간 한국 여자 축구는 북한만 만나면 작아졌다. 역대전적에서 1승 1무 13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2005년 동아시안컵 1-0이 유일한 승리였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서도 무릎을 꿇었다.

북한전에 출전할 경우 한국 여자 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는 권하늘(부산상무)은 "100번째 경기니 뛰면 부담될 것 같다. 100경기를 뛰었으니 노련하고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담된다"며 "이를 떨쳐내고 일본전서 못보인 부분을 확실히 보이고 싶다. 북한전은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전했다. 
'육군 중사' 권하늘에게 북한전은 항상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북한전은 나에게는 더 특별하다. 군인이다 보니 북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권하늘은 "난 전쟁터에 나가지는 않지만 경기장이 전쟁터라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필승을 외쳤다.
권하늘은 "북한전을 여러 번 뛰었는데 거의 패했다. 어렸을 땐 힘과 피지컬에서 많이 밀렸다. 하지만 우리도 경험을 많이 했고, 월드컵 때 훈련량도 많았다"며 "북한과의 경기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때도 어린 나이에 뛰어 크게 패했다. 어렸을 때라 언니 뒤에서 묵묵히만 뛰자고 했는데 차이가 많이 났다"고 아픔을 떠올리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권하늘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6일 훈련이 끝난 뒤 오른 무릎에 얼음 찜질을 하고 인터뷰에 응한 그는 "대회 초반 몸이 좀 안 좋아서 일본전을 전반전만 뛰고 나왔다. 몸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뛰어보니 생각보다 몸이 안 좋더라"며 "계속 운동을 하는데 북한전에 뛸지 안 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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