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강한 이유, KBO 최초 규정타석 9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07 13: 02

NC가 강한 이유는 여러 군데서 발견할 수 있다. 팀 평균자책점 2위(4.42)의 안정된 마운드, 역대 최고 수준의 도루 1위(152개)에서 나타나듯 스피드 야구가 어우러졌다.
여기에 또 하나, NC가 남몰래 도전하고 있는 KBO 최초의 기록이 있다. 바로 한 시즌 최다 규정타석 9명이다. 지난 6일까지 NC는 에릭 테임즈를 필두로 박민우·김종호·나성범·이호준·지석훈·이종욱·김태군·손시헌 등 주전 라인업 9명의 타자 모두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다.
다른 팀들을 보면 삼성이 7명으로 NC 다음이며 두산·넥센·롯데가 6명으로 뒤따르고 있다. SK와 kt는 4명, 한화는 3명이며 KIA와 LG는 2명만이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다. 절반의 팀이 4명 이하로 규정타석 타자가 라인업의 반도 되지 않는 가운데 NC의 규정타석 9명은 단연 돋보이는 기록.

KBO리그 역대로 돌아봐도 규정타석 9명은 아직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규정타석 최다는 8명으로 10차례 있었다. 1990년 해태가 최초로 1992년 해태, 1999년 삼성, 2001년 현대, 2002년 삼성, 2003년 삼성, 2003년 SK, 2004년 SK, 2005년 삼성 그리고 2010년 두산이 8명이 규정타석을 가득 채웠다.
규정타석 타자가 많다는 건 주전 라인업이 고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C도 가끔 선수들의 휴식 차원에서 주전 선수들을 빼는 경우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고정 라인업을 가동하고 있다. 시즌 초반 주전 3루수로 활약한 모창민이 부진을 거듭하자 지석훈이 자리를 꿰찬 후 지금까지 놓지 않고 있다.
고정 라인업이 가능한 이유는 주전 선수들의 큰 부상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팀들이 주전 야수 중 부상 선수들이 나오며 장기간 이탈, 베스트 전력을 꾸리기가 어려운 처지다. 하지만 올해 NC는 나성범·김태군이 97경기 모두 출장하고 있는 가운데 테임즈·김종호가 2경기, 박민우·이종욱이 3경기, 손시헌이 4경기, 지석훈이 5경기, 이호준이 6경기를 결장한 게 전부다.
올 시즌 NC가 시즌 전 예상을 비웃듯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에는 이처럼 주전 야수 중에서 부상 이탈자가 없는 것이 크다. 소리 소문 없이 트레이닝 파트에서 선수들의 부상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건강한 상태에서 큰 슬럼프 없이 꾸준함을 유지하니 2군으로 내려갈 일도 없다. 가끔 김경문 감독이 백업들을 주전으로 내보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김경문 감독은 5년 전 두산에서도 최준석·김현수·이종욱·김동주·오재원·손시헌·양의지·이성열 등 규정타석 타자 8명을 배출하며 포스트시즌에 오른 바 있다. 규정타석 8명을 채운 역대 10개팀 중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건 2004년 SK밖에 없다. 올해 NC는 플레이오프 직행을 바라보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