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가 말하는 슈틸리케 효과..."누구나 출전 기회 열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07 13: 13

"누구에게나 항상 출전 기회가 열려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오는 9일 북한과의 최종전서 이기면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된다.
지난 5일 일본과의 대회 2차전은 수장의 결단에 가까운 선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한 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숙명의 한일전이라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중국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무려 8명의 선수를 바꾸는 강수를 뒀다.

결과적으로 1-1로 비기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분명한 소득도 있었다. 감독과 선수 간에 끈끈한 믿음이 생겼고, 진정 원팀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중국과의 A매치 데뷔전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 매직을 이어간 이종호(전남)는 "누구에게나 항상 출전 기회가 열려 있다. 감독님은 한 선수만 편애하는 게 아니라 체력적으로 우위가 있고, 준비가 돼 있다면 누구나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심어주신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경쟁이 이루어진다.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항상 최선의 컨디션을 만들려고 한다"고 대표팀 내 선의의 경쟁 효과를 전했다.
이종호는 "골을 넣으려고 경기에 임한 건 아니다. 데뷔전이지만 부담 갖지 않고 긴장을 떨쳐내고 가진 것만 보여주자 생각했다"며 "감독님이나 국민들에게 잘 보이기보다는 팀이 이길 수 있게 희생하며 팀 플레이 하다 보니 기회가 와서 잘된 것 같다. 데뷔골이 터진 것도 운이었다. 형들이 만들어줬다"고 활약 비결을 설명하기도 했다.
슈틸리케호에 긍정 기운이 넘실거리고 있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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