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에는 20살 차이가 나는 두 투수가 주축 선발로 나서고 있다.
우완 송신영은 KBO 등록상으로는 1977년이지만 실제 나이가 1976년생인 40살 불혹이다. 그와 함께 선발진을 이루고 있는 좌완 신인 김택형은 딱 20년 늦게 태어난 1996년생 약관의 젊은 피. 두 선수는 올해 선발진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완전 선발 전업에 성공하며 '회춘투'를 보여주고 있는 송신영은 선발 로테이션을 꽉 채우지는 않지만 자신이 해야 할 몫을 다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목동 KIA전에서 6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을 수확, 팀내 토종 선발 중 다승 2위다. 노련미와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스타일.

그러나 송신영보다 팀에서 더 신경을 쓰고 키우려고 하는 투수가 김택형이다. 염 감독은 5일 "우리 팀 3선발은 김택형이다. 신영이도 기대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지만 로테이션 관리형 선발이다. 김택형은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는 투수다. 포스트시즌 진출할 경우에도 선발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프로에 발을 디딘 김택형은 시즌 3승3패 7.88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4회 위기를 넘지 못하고 3⅓이닝 9실점(8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컨트롤에 신경을 쓴다고 했던 김택형이지만 더위 속 집중력을 잃고 무너졌다. 처음 경험해보는 프로 세계는 만만치 않다.
송신영이 호투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40살 선배를 제치는 후배가 없어 선배가 선발 전환을 하면서까지 마운드를 채우고 있는 현실은 밝지 않다. 김택형, 금민철, 문성현, 하영민, 최원태, 신명수 등 새 얼굴들이 프로의 벽을 뚫고 1군에서 치고 올라와야 넥센의 미래가 보인다. 코칭스태프가 김택형이 잦은 위기를 겪더라도 줄 수 있을 때 꾸준히 1군 기회를 주려는 것이 그 까닭이다.
넥센의 토종 선발진에는 현재와 미래가 모두 들어있다. 과거의 불펜 전성기 뿐 아니라 현재 선발로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송신영, 그리고 내년, 내후년이 더 기대되는 신예 김택형이 그 멤버들이다. 그리고 더 많은 젊은 피들의 성장이 필요한 넥센이다./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