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만점 데뷔전을 치른 에스밀 로저스를 향해 크게 웃었다.
김 감독은 7일 대전 LG전에 앞서 전날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올린 로저스에 대해 “1회부터 9회까지 표정이나 던지는 게 똑같더라. 그러면서도 힘을 조절하면서 던졌다. 비디오에서 봤던 것과 똑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7, 8회까지만 던지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본인이 115개까지 던지겠다고 하더라. 던지는 모습 자체가 걱정이 안 됐다”며 “미국에서 던졌을 때와 모든 게 똑같았다. 팔 스윙이 짧고 볼이 낮게 형성됐다. 양키스에서 불펜투수로 던질 때는 변화구가 많지 않았는데, 마이너에서 던질 때는 변화구가 많았고, 변화구의 각도 좋았다. 메이저와 마이너에서 던지는 게 전혀 다른 투수다. 재미있는 볼을 던진다”고 로저스의 다양한 구종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역시 양키스가 명문이다. 첫 인상부터 정말 좋았다. 인사성도 좋고 분위기 자체가 좋고 밝다. 양키스에서 교육을 잘 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그라운드 밖에서의 모습에도 만족했다.
로저스의 등판 일정과 선발진에 대해선 “4일 쉬고 등판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송은범, 안영명, 배영수로 로테이션을 짰다. 김민우는 당분간 보류다. 배영수가 지난 SK전처럼 던져주면 된다. 당시 컨트롤이 좋았다. 탈보트는 언제 올지 모른다. 한창 좋았을 때 모습으로 올 수 있다면 선발투수 둘이 있으니 재미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로저스를 스카우트한 과정을 놓고는 “3개월이 걸렸다. 우리 스카우트와 코치가 3개월 전부터 미국에 있었다”며 “팀 상황에 따라 투수와 타자를 왔다갔다 했다. 유먼이 좋았다가 안 좋아져서 투수로 결정했다. 사실 다른 투수를 잡으려고 했었는데 양키스가 갑자기 로저스를 풀면서 데려올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김 감독은 이틀 연석 멀티히트로 맹활약한 정현석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 작년 11월 마무리캠프 막판에 타격폼을 잡았었다. 그런데 그 폼을 그대로 갖고 나왔다”며 “수비도 잘 하는 아이는 아닌데 어제 잘 하더라. 워낙 말없이 성실한 아이다”고 칭찬했다. / drjose7@osen.co.kr
대전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