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이 구자욱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 마감과 관련해 "기록이라는 게 깨지면 아쉽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구자욱은 6일 포항 SK전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 6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지난달 3일 대구 LG전 이후 2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기록이라는 게 깨지면 아쉽기 마련"이라며 "타격할때 하체가 떠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이 6회 3루 땅볼로 아웃됐을때 합의 판정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만약 5회 이전 또는 5점차 이내였다면 합의 판정 요청을 했을 것"이라며 "육안으로 봤을때 완전히 세이프 상황도 아니었고 큰 점수차에서 상대를 자극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평소 "기회가 왔을때 그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구자욱 또한 마찬가지. 그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타율 4할7푼4리(38타수 18안타) 2홈런 6타점 11득점 4도루로 코칭스태프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왼쪽 무릎 통증에 시달렸던 채태인 대신 선발 출장 기회를 잡으며 한 단계씩 성장했다.
이젠 외모 뿐만 아니라 실력도 리그 정상급.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도 잘 했고 채태인 부상 때 기회를 잡았다. 만약에 채태인의 몸상태가 괜찮았다면 구자욱은 대타 또는 대주자로 나가거나 2군에 머물렀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비 능력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젠 팔짱끼고 지켜봐도 될 만큼 향상됐다. 류중일 감독은 "지금은 많이 늘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