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잭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생긴 부위가 벗겨져 5회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팀이 7-2로 앞서고 있어 승리를 챙길 절호의 기회였으나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시즌 3승은 날아갔다.
하지만 4회까지의 투구 내용만 놓고 보면 양호했다. 특히 3회초까지는 완벽한 피칭이 이어졌다. 스와잭은 3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특히 2회초에는 박병호-김민성-윤석민으로 이어지는 장타력을 갖춘 타선을 3명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삼자범퇴 처리했고, 3회초에는 오재원의 호수비까지 곁들여지며 세 타자를 모두 땅볼 유도했다.
유일한 실점은 4회초에 있었다. 선두 고종욱에게 외야 좌중간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맞은 스와잭은 브래드 스나이더의 중견수 플라이와 유한준 타석에서 나온 자신의 송구 실책에 1실점했다. 그리고 2사 후 김민성에게 외야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허용했다. 이 이닝이 마지막이었다. 두산은 불펜이 고전해 추격을 허용했으나 스와잭이 있는 동안 점수를 많이 벌어들여 앞서나간 끝에 14-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손가락에 이상만 생기지 않았다면 스와잭은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로 올릴 수 있었다. 4회까지의 투구 수는 48개에 불과했다. 우타자 위주로 포진한 넥센 타선을 맞아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 위주의 패턴을 가져갔는데, 타자들의 방망이 중심을 피해가며 순항했다.
투심은 우타자 몸쪽 낮은 코스로 가라앉으며 효과적으로 땅볼을 유도했다. 투심이 가장 빛을 발한 것은 3회초로, 스와잭은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 유도하며 삼자범퇴 처리했다. 무엇보다 위력을 되찾은 것이 가장 긍정적인 신호다. 이날 스와잭이 던진 투심의 최고 구속은 152km였고, 140km대 중, 후반의 구속도 자주 형성됐다.
슬라이더는 2S 이후 결정구로 활용하기 적합했다. 2회초 스와잭은 박병호-김민성-윤석민으로 이어지는 넥센 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마지막 공으로 슬라이더가 활용된 것이 두 차례였다. 커브와 포심 패스트볼의 활용도는 높지 않았지만 두 가지 공만 제대로 활용해도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스와잭이 선발이라는 보직과 한국 타자들의 타격 패턴에 점차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며 2위 경쟁 중인 두산도 더 강한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장원준과 유희관이 구성하고 있는 토종 원투펀치에다 최근 돌아온 더스틴 니퍼트, 여전히 무패 행진 중인 허준혁, 여기에 스와잭까지 힘을 보탠다면 두산도 선발진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nick@osen.co.kr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