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율 0.807, 테임즈 경쟁자는 백인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8.08 05: 55

시즌 35호 홈런, 101타점. 에릭 테임즈(NC)가 올 시즌 첫 30홈런-100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테임즈는 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NC 역시 올해 최다인 19안타를 몰아치며 13-0, 완승을 거뒀다.
테임즈의 타율은 3할7푼4리, 유한준(넥센)을 앞지르며 리그 1위로 치고 나갔다. 홈런은 리그 선두 박병호(넥센)보다 단 1개 적다. 리그 MVP급 타자 2명, 즉 테임즈와 박병호가 모두 1루 포지션에서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테임즈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 타이틀은 어렵지않게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즌이 한창이지만, 30홈런-30도루에 테임즈는 도루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 페이스대로 시즌을 마치면 사상초유의 40홈런-40도루도 가능할 정도다.

그보다는 테임즈의 장타율이 주목할 만하다. 이날 경기로 테임즈의 장타율은 0.807이 됐다. 장타율은 사실 타율이나 출루율과는 달리 느낌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타율 3할이면 10번 중 3번 안타를 친 것이고, 출루율 4할이면 10번 중 4번 출루에 성공한 것이다. 장타율은 총루타에 타수를 나눈 것인데, 보통 장타율 0.500면 훌륭하다고 말한다. 확률이 아니기 때문에 타율이나 출루율처럼 할푼리로 표시하지 않는다. 실은 장타율보다는 평균루타수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어쨌든 0.800이 넘는 장타율은 어떻게 봐야 할까. 만약 어떤 타자가 10번 나와 모두 단타를 치면 장타율이 1.000이다. 시즌 장타율이 0.800이면 모든 안타가 단타인 타율 8할인 선수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역대 KBO 리그 장타율 1위는원년인 1982년 백인천(MBC)이 기록했던 0.740이다. 작년 강정호(넥센)가 0.739를 기록, 그 뒤를 이었다. 사실 출루율이 높으면 장타율도 같이 올라간다. 그래서 지금 테임즈가 기록 중인 장타율이 더욱 대단하다.
눈을 해외로 돌려보자.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 장타율은 2013년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기록한 0.779다. 메이저리그는 2001년 배리 본즈가 무려 0.863을 기록했다. 100년이 훨씬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시즌 장타율 8할을 넘긴 건 단 2명 뿐이었다. 본즈(2001년, 2004년)가 2번, 베이브 루스(1920년, 1921년)가 각각 2번씩 기록했다.
그만큼 테임즈는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4할은 힘들어도, 역대 최고장타율 경신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테임즈는 높은 장타율 덕분에 OPS 1.295를 기록 중이다. 역대 최고 OPS는 역시 백인천의 1.237이었다. OPS는 팀 득점력과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기록이다. 즉 테임즈가 지금의 장타율을 유지하며 OPS까지 역대 1위를 달성하면 'KBO 리그 최고의 1년'을 보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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