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넥센, 1·2위 4연전에 대구행 '첩첩산중'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8.08 05: 51

넥센 히어로즈가 첩첩산중 위기에 몰렸다.
넥센은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10-14로 패했다. 막판 추격전을 펼치기는 했으나 3회까지 7실점하는 등 초반부터 경기를 내줬다. 여기에 4회 피어밴드가 타구를 맞고 강판된 데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3회 양의지에 방망이에 맞아 교체됐고 마무리 손승락마저 8회 타구에 다리를 맞는 연쇄 부상을 겪었다.
넥센은 두산에 2연패를 당하는 사이 3위에서 4위로 다시 내려왔고 1위 삼성과는 6.5경기, 2위 NC와는 2경기 차로 벌어졌다. 지난주 2위를 탈환했던 것이 먼 과거의 일처럼 여겨질 정도. 후반기 마운드 안정과 여전한 타격으로 지난해 후반기의 재연을 예고했으나 마찬가지로 타격이 센 두산을 만나서는 마운드에서 밀렸다.

설상가상 넥센은 선두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대구로 향한다. '폭염'으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도시 대구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걱정이지만 4연승으로 달아올라 있는 삼성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지도 의문. 넥센은 좌완 앤디 밴 헤켄과, 마찬가지로 좌완인 금민철을 내세우는데, 삼성도 20승을 합작 중인 알프레도 피가로와 차우찬이 나설 예정이다.
'선택과 집중'을 중요시하는 염경엽 넥센 감독이기에 삼성과의 경기에서 무리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넥센은 월요일 하루 쉰 뒤 10일부터는 바로 '천적' NC와 2연전을 펼쳐야 한다. 올해 1승8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는 NC와의 일전까지 고려하며 경기 운영을 해야 하기에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2배다.
4위 넥센은 3위 두산, 1위 삼성, 2위 NC와 맞붙는 이번 일정이 순위 싸움의 터닝 포인트다. 여기서 밀리면 이제 5위권과 싸워야 한다. 아직 5위권과는 5경기 정도 승차가 있지만 이들도 순위권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기 때문에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 여기에 두산과의 2경기 모두 초반부터 확연히 점수차가 벌어지며 분위기가 꺾였다.
넥센은 후반기 5연승 후 2승4패를 기록했다. 특히 올스타 브레이크 후 5일 목동 KIA전까지 한 번도 7점 이상 실점을 하지 않는 등 마운드가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두산과의 경기에서 모두 두자릿수 실점을 하면서 치명적인 약점을 다시 노출했다. 여기에 손승락과 박동원의 부상은 단기간이라도 팀 전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넥센은 후반기 들어 선수들이 단체 실외 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홈에서는 단체 스트레칭과 미팅도 웨이트실에서 대체하고 개인적으로 원하는 선수들만 최소한의 시간으로 실외 타격, 수비 훈련을 진행하며 체력을 아끼는 중이다. 그러나 더위 속 지친 선수들의 집중력 잃은 플레이가 자주 나타나는 것도 문제다. 넥센이 여러 가지 꼬인 문제들을 안고 원정지, 대구로 향한다./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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