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테임즈와 에릭 해커만 있는 게 아니다. 재크 스튜어트(29)도 새로운 NC 외인 성공작으로 등재됐다. 찰리 쉬렉의 그림자를 지웠다.
스튜어트는 지난 7일 마산 롯데전에서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지난달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4경기 동안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5번째 도전에서 활짝 웃었다.
이날 스튜어트는 최고 153km 포심(25개), 146km 커터(34개) 150km 투심(26개) 등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며 커브(14개) 체인지업(4개) 슬라이더(1개)를 적절하게 섞어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3회까지 삼진 7개를 잡았지만 4회 이후 삼진 하나 잡고도 맞혀 잡는 투구로 패턴 전환도 잘 이뤄졌다.

지난 6월23일 마산 KIA전을 통해 KBO리그 데뷔한 스튜어트는 이날까지 총 9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고 있다. 9경기 중 5경기가 퀄리티 스타트. 5회 이전 조기 강판된 것이 전무하며 7경기에서 6이닝 이상 던졌다.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도 3경기로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기대한 대로 기본 6이닝 이상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스튜어트의 존재가치가 빛난다. 이닝당 투구수가 16.3개로 적절하며 경기당 101.7구를 던지고 있다. 이재학의 부진으로 인해 외국인 에이스 에릭 해커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이닝이터가 없는 NC에 있어 스튜어트의 역투는 단비와 같다.
스튜어트는 빠르고 지저분한 공에 비해 제구가 불안한 게 약점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공격적 투구로 떨치고 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6.3%로 900구 이상을 던진 투수 65명 중 4위에 올라있다. 9이닝당 볼넷은 2.09개에 불과. 오히려 9이닝당 탈삼진 8.2개로 구위를 극대화했다.
또 하나, 스튜어트가 빛나는 건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에 있다. 7일 롯데전에서 한꺼번에 13점을 지원받기 전까지 스튜어트는 1득점 지원 2경기 포함해 3득점 이하 지원이 5경기나 있었다. 4차례 퀄리티 스타트에도 1승밖에 하지 못했다. 불펜이 날린 승리도 한 번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페이스 유지했다.
NC는 지난 2년간 에이스로 활약한 찰리의 뜻하지 않은 부진으로 선발진에 큰 차질을 빚었다. 올해 4.44이닝에 그친 찰리는 2013년 189이닝, 2014년 165⅓이닝으로 2년간 경기당 평균 6.21이닝을 소화했다. 아직 9경기이지만 스튜어트는 6.22이닝으로 찰리가 2년간 기록한 이닝 소화와 맞먹는다. 찰리의 그림자를 빠르게 지우고 있는 스튜어트가 테임즈·해커와 함께 NC의 강력한 외인 3인방으로 자리매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