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의 데뷔 첫 15승, 꿈이 아닌 현실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8.08 10: 00

윤성환(삼성)이 데뷔 첫 15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리그 최고의 오른손 선발 요원으로 꼽히는 윤성환은 단 한 번도 15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2009년과 2011년 14승을 거둔 게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 윤성환은 7일 포항 SK전에 선발 등판, 7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최정과 정상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건 아쉽지만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호투였다. 총 투구수 8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5개. 최고 143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앞세워 SK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 시즌 만큼은 특급 선발의 잣대인 15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 듯.

타선 지원도 화끈했다. 장단 19안타를 때려내며 윤성환의 11승 사냥을 도왔다. 윤성환은 경기 후 "요즘 타자들이 많이 도와주는데 늘 고맙게 생각한다. 득점 지원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타선 지원과 거리가 멀었던 그는 이날 만큼은 더할 나위 없을 만큼 막강 화력 지원을 등에 업고 마음 편히 던졌다.
2013년 5월 11일 KIA전 이후 포항 경기 6연승을 질주 중인 윤성환은 "던질때 유리 같은 게 안 보여 집중이 잘 된다"고 호투 비결을 공개했다. 데뷔 첫 15승 달성에 관한 물음마다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윤성환은 "이 페이스라면 14승 이상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과 4년간 최대 8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윤성환. 잘 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지만 오로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FA 계약 후 잘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현재로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타자들은 해마다 발전하기 때문에 투수들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연구하는 게 도움이 되고 있다".
윤성환에게 남은 시즌 목표를 물어봤다. "특별한 건 없다. 그저 시즌이 끝날때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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